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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소설
제목 : 안단테 칸타빌레 ( 1910년 10월 집필~ 2023년 수정)
글쓴이 이수연
OST 1, 쟈크린의 눈물
등장인물
강민(25- 40대까지)
음악박사 첼로 전공..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교수.
전형적인 히어로의 이미지.
악마로 불리는 사채업계의 큰손 억쇠의 아들.
윤해영 20대~ 40; 음대 첼로 전공, 매력적인 아름다움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인상
김민국;(20–40) 명문가 김 씨 문중의 종손.
인류영화배우면서 모댈. 과묵하고 진실하다.
해영을 향한 일편단심.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가문이 멸문하면서
사대부가의 90여간 한옥을 절친했던 한의사
해영의 아버지 윤의원에게 양도 한다.
아버지의 타계로 어린 시절부터 전도사인 어머니와
단둘이서 달동네에서 어렵게 살아내며 인류 스타가 된다.
이 사장40대; 윤해영의 어머니.
남편이 죽자 90여간 고택을 개조 요정을 운영한다.
황태산; 50!대~ 70대; 태산 건설 회장 (조폭 오야봉)
황은호;( 20~40대) 의대생. 황태산의 동생.
형에게 떠밀려 태산건설부회장으로 실세가 된다.
의학도로서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조용하고 우수어린 이미지. 해영을 짝사랑한다.
수진 (20-40) 해영과 대학 동기. 첼로전공. 밝고 명랑하다.
황은호를 흠모한다.
서시우; 은호와 의대 동기
억쇠;( 50대) 강민의 부친. 김민국 가문의 조상 대대로 씨종 출신.
악마라고 불리는 사체 업계의 대부.
조상들의 한을 풀겠다는 일념으로 귀빈 각 90여간의 집을
강탈에 도전.
윤민해 20대; 천진하고 명랑함, 해영과 강민의 사이에서 출생.
러시아 유학생. 차이코프스키 콩쿨 첼로 1등.
니콜라이 20;. 차이코프스키 콩쿨 첼로 2등 명랑하고 코믹하다. 러시아인
진우 20;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첼로 3등. 민해를 짝사랑.
천진한 선비 형.
김목사(40대); 민국의 어머니. 성직자다운 이미지.
민 교수40대; 노처녀 무용교수 코믹스.
남교수; 40대; 해군사관대학 교수. 몸집이 크고
사내답고 우락부락 코믹하다.
강민의 어머니 40대; 무식하고 탐욕스럽다 막가파 인상..
욕쟁이 할머니 60대; 직설적이고 욕쟁이지만 그 욕 속엔 인정과 측은지심이 숨어있다. .
김 씨(50대); 노숙자 전과자. 열쇠 기술자.
정임 40; 간호 원 출신, 공주요양원 원장.
순이 20- 찻집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피나는 노력 끝에
내일( 손톱) 사업으로 성공한다.
할아범과 할멈 70대; 조상 대대로 김씨 문중의 종으로 현제에 이름
배경, 2020년대
시납시스
강민의 아버지 억쇠는 사채계의 큰손으로
과거 김 민국의 문중에서 조상 대대손손 씨종으로 살았다는 원한을 품고,
현제는 윤해영 어머니의 소유인 요정 국빈관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시점에서도
고택을 빼앗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날마다 고택 주위를 맴돌며 반듯이 뜻을 이룰 것을 다짐해 왔다.
윤해영의 부친 윤의원과 김민국의 부친은 들도 없는 친구지간이었던 관계로
김민국과 해영은 유치원 어린 시절부터 사랑하던 사이었다.
김민국의 부친이 사업실패로 200년 고택이 경매로 넘어가게 되자 윤의원이 낙찰을 받았고
장안의 시새를 따져 계산하여 낙찰 받은 집값을 빼고 나머지 금액을 돌려주었다.
그렇게 몇 대에 걸쳐 당상관들을 배출했었던 김 씨 문중은 그렇게 문어져버렸다. . .
윤의원이 고령으로 세상을 등지자
해영의 모친은 고택을 리모델링하여 “국빈관” 요정을 개업한다.
국빈관은 서울의 명소로 격상한다.
강민의 아버지 억쇠는
외아들 강민이 판검사가 되기를 원했으나 강민이 첼로를 전공하자
억쇠는 낙심하였고 그의 집념은 며느리만은 명문가의 딸로서 판사나 검사를 맞으리라는
꿈에 부풀러 있던 억쇠는 국빈 각의 딸 해영을 사랑하는 아들에게 실망한 나머지
간악한 음모를 계획한다.
그의 간악한 음모는 실행되었고 그 여파로
강민은 말없이 유학을 떠난다..
해영은 강민의 딸을 출산하고,
그리고 23년의 세월이 흘러간
2020년 가을
세종회관에 근처 가로등 마다 매달려 펄럭이는 깃발이 휘날렸다.
세종회간 건물 입구에도.
“국립교향악단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첼로부분 1,2,3등과 .
마이스트로 강민.“
의대생인 황은호는 조폭두목 황태산의 친동생으로.
형의 강권에 의해 전문의로서의 모든 과정을 끝내자
태산건설의 부회장이 되어 실무를 맡게 된다.
의사의 꿈을 버리지 못한 은호는 고뇌의 나날을 보내는데...
해영에 대한 은호의 짝사랑은 절절한데...
도입부
2020년 가을
ost 눈이 네리네
S# 1 광화문 사거리 인서트 (황혼)
오색 깃발을 펄럭이며 취타수들의 북소리에 발맞춰
술라꾼들의 행진을 관람하는 사람들 중에서 40대의 해영의 모습도 보였다.
S# 2 광화문광장 ( 황혼)
세종대왕의 동상.
그리고 관광객들의 이 모습 저 모습들.
해영의 모습도 보이고
사이-
해영의 발길은
세종시민회관을 향해 걸어간다.
S# 3 세종문화 회관 앞( 황혼)
해영, 세종문화회관 앞에 이르면
차이코프스키로코코 주제를 위한 변주곡이 잔잔히 흐르고...
가로등의 기둥마다 깃발이 펄럭였다
또한 세종회관 정문 앞에 커다란 간판이 걸려있었다.
.
"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1.2.3등 입상자들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
마에스트로 강민
해영은 넋이 나간 듯 슬픔을 감추고
간판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그 간판엔 강민의 사진이 담겨있었다.
-지휘자 강민-,
자신을 버리고 말없이 떠나버린 그 남자의 사진이 뚜렷이 박혀있었다
그리고 3명의 단원과 딸 민해의 사진도.
해영은 눈물을 감추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그때 영화배우 김민국을 태운 벤츠가 혜영의 곁을 지나간다.
문득 차를 세우고 차창을 눈높이까지 내리곤 안타까운 시선으로
해영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본다.
S# 4 김 민국의 차안
여러 벌의 의상이 걸린 차안.
인류 급 배우다운 포스가 완연했다.
민국; 저분 따라서 천천히 가세요. ( 기사에게)
기사; 예,
M김민국; 해영아~ 해영아~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거리에서 시선만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러자 대중 속으로 잠식되어버리는 해영.
S# 5 종로의 밤거리 (인서트) ( 황혼)
인사동 초입
피맛골 입구를 지나서 길가 빌딩 1층 은하수카페 간판이
매달려있다.
S# 6 은하수 카페 내부 ( 밤)
50여 평의 인테리어는 한쪽 벽 전채에 거울로 꾸며
착시 현상으로 홀은 넓어 보였다.
바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40대의 황은호와 3명의 측근 부하들.
황은호는 단정한 수투 차림이나 분위기는 강열했다.
일남; 모든 건설업계가 현제 침체일로에 있습니다.
당분간은 회복불가능하고요.
따라서 경제침체까지 도미노현상이 우려됩니다.
그러니 우리 태산그룹이 발 빠르게 선수를 쳐야 합니다,
중동으로 다시 진출해야 합니다.
삼남; 60년대 중반부터 건설업계가 중동으로 진출하면서
많은 청장년들이 벌어들인 달러가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했었지요.
이남; 중동건설의 수주가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 길 밖에 없으니 발 빠르게
서둘러야 합니다.
황온호; 좋은 생각입니다. 연구해 봅시다.
그때 은호의 HP이 울린다.
황은호; (확인하며) 아이고 고은아! 하하하....
H황고은; 삼촌! (쨍 울리는 명랑한 음성)
황은호; 어! 고은아!! 잘 지내고? 아빤?
H황고은; 뜰에서 골프 연습 중이십니다. 나름 바빠요 호호호....
은호; 좋은 현상이지 그래 용건은?
H고은; 세종회관에서 민해 언니 독주회 있다면서요? 비디오를 좀 찍어 주십사 하고요.
치! 나도 러시아로 갈걸...치~ ( 어리광스럽게)
황은호; 무슨 말이야! 독일이 더 좋지!. 그 바람에 등록금도 굳고 말이야 하하하...
H고은; 치! 삼촌! 비디오 꼭이야.
황은호; 그래, 그리고 좀 있다가 아버지께 삼촌이 전화 드린다고 말씀드리고.
H고은이; 예,. 알겠습니다.
은호; 그래 끊자.
H고은이; 그런데 삼촌!
은호; 왜?
H고은; 그런데 삼촌 아빤 외 가실생각을 안 해? 벌서 두 달 째야 하루 종일 나만 지키고 계셔. 난 완전 감옥살이야.
은호; 낄낄낄.. 그래서?
H고은; 삼촌이 힘 좀 써봐!
은호; 별도리 없는 것 같은데 어쩌냐?
H고은; 고은 살려~~ 몰라 끊어!
은호; 낄낄낄...
곁에서 듣고 있던
일남; 회장님은 딸 바보야 하하하...
이남; 아 따님 보신다고 우리들 버리고 독일까지 가셨잖냐. 낄낄...
그리곤 감감무소식이야 하하하...
일동; 하하하...
은호; 연주회가 내일이지요? ( 2남을 보며)
이남; 예,, 내일 저녁 일곱 십니다.
은호; 음... 음... 비디오 촬영은 1남 씨가 잘하시니 부탁합니다.
(맞은편에 앉아있는 1남을 보며)
일남; 까탈스런 아기씨 맘에 안 들면 혼이 날 텐데요?
일동; 하하하...
그때 딸랑딸랑 종소리가 울리면서 안으로 들어서는 해영을 본
은호, 그리운 눈길을 감추고 담담한 얼굴로 바라본다.
창가에 앉는 해영에게[ 가다선
레이지‘ 언니!
해영; 바람 좀 쏘였어. 별일 없지?
레이지; 예, 언니 그런데 지쳐보이세요. 오렌지주스 어때요?
해영; 응, 그래...
그때 다가서는
은호; 앉아도 돼?
해영; (바라보며 미소)
은호; (앉으며) 피곤해 보이네?
해영; ....
은호; 민핸?
해영; 응~.
은호; 몇 년 만이야?
해영; 5년.
은호; 그래 벌서 그렇게 됐구나.
그때 한 때의 남녀대학생들이 악기 케이스를 둘러매고 안으로 들어섰다.
레이지; 어서 오세요.
음악은 경음악에서 클래식으로 바뀌고
“자크린의 눈물” 멜로디가 잔잔하게 흘렀다.
그들은 이야기꽃을 피우며 명랑한 웃음소리.
그 모습 바라보는 은호와 해영.
웃고 떠드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흔들리면서
20대 대학시절 은호와 강민과 시우와 해영의 모습으로 바뀌면서
화면 흔들리면
회상
가을
S# 7 평창동 강민의 저택 (부각 낮)
가을 하늘 하얀 구름이 흐르고
“쟈크린의 눈물 멜로디가 조용히 흐른다.
카메라 천천히 강민의 집 정원으로 ZOOM IN 하면
연주하는 청년들
강민과 황은호, 해영, 시우와 수진.
S# 8 거실
창밖으로 내다보며 못마땅한 강민의 아버지
억쇠의 무식하고 심술이 가득한 얼굴 -CU-
무식한 강민의 모가 다가서며
강민모; 아 씻지도 않고 자놓고선 아직도 안 씻어? ( 눈 흘기며 빽 고함 소리)
억쇠; 아이고 이놈의 여편네가!! 왜 소리는 지르고 지랄이어 아 배고파 밥 줘!!
강민모; 아 씻고 처먹어 이 화상아!
억쇠; 이놈의 여편네가 점점 더 지랄이어.
강민모; 아이고 징혀라 징 혀! 안 씻고 죽은 귀신이 붙은 겨 더러워서 못살 것어
투덜거리며 주방으로 들어간다.
뒤에 대고 주먹질을 하는 억쇠.
S# 9 시골길 차도( 낮)
강민의 오픈카가 달린다. 차에 타고 있는 황은호, 해영과 수진. 시우.
두 팔을 흔들며 “ 야~호~”
한참 거리를 두고
민국의 바이크가 굉음도 요란하게 뒤따라 달린다.
초취한 20대의 김 민국의 얼굴 CU-
S# 10 포천 수목원( 낮)
가을 속의 수목원,
꽃 길 따라 이리저리 사람들에게 밀리며 거니는 일행
강민은 해영의 어깨를 한쪽 팔로 안고 행복한 얼굴로 꽃길을 걷는다.
수진남매가 끝없이 이야기하며 거닐고.
황은호의 눈길은 해영을 좇고...
수목원의 일각
작은 교회가 꽃밭 속에 숨었듯이 서있다.
신기한 듯 바라보는 구경꾼들 틈에
강민; 걸리버 교회다~ 와~
수진; 의자도 작아 호호호....
강민; (해영의 어깨를 안으며. ) 우리 여기서 결혼할까?
해영; 뭐?
강민; 결혼식 공장에서 보단 여기가 신선하지 않을까?
해영; 여기서? 호호호...이렇게 작은 교회서?
강민; 교회를 배경으로 하자는 거지. 야! 은호야! (돌아보며)
은호; 으응? (꽃을 보노라 구부렸던 허리를 피고 톡톡 두들기며)
강민; 이교회 재밌다. 여기서 결혼식 하면 재밌을 것 같지 않냐?
은호; 그야 뭐~ 신부 맘이지 니가 무슨 힘이 있냐? 하하하...
강민; 아~ 그런가? 하하하....
해영; 요술 부려봐~ 우리도 걸리버의 작은 사람이 되면 되니까
강민; 뭐야? 하하하...
은호; 하하하...그러면 되겠다.
그때 시우와 수진. 다가오면서
시우; 뭐가 그렇게 우습냐?
해영; 이 교회에서 결혼식 올리잖다.
시우; 오~ 좋은데?
수진; 꼭 걸리버교회 같다.
은호; 우리 모두 걸리버 사람이 되면 어때? 하하하...
일동; 오~ 하하하...호호호...
S# 11 수목원 내의 양반집
같은 시각 김민국은 수목원 양반집을 돌아보고 있었다.
대문을 들어서자 용마루를 올려다보는 김민국
몽타주;
1; 고색창연한 양반가의 뜰에서 새내기 중학생인 민국과 해영이가
연못가에 앉아 실뜨기를 하며 웃고,
해영 엄마와 민국엄마가 평상에 앉아 과일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화면 사라지면
현실
화단가에 우두커니 서있는데 김민국의 폰이 울린다.
번호를 확인한
민국; 예.
S# 12 롯데백화점 패션쇼 행사장 ( 낮)
목수들의 망치소리가 요란하다. 디자이너 강귀선이
이리저리 공사장을 돌아보며.
강귀선; 민국이야? 아니 뭐 해 안 오고?
H민국; 예?
강귀선; 오늘 쇼 있는 거 몰라?
H민국; 내일이지 않습니까? 저 지금 포천 수목원에 와있습니다.
강귀선; 하루 앞당긴 거 모두 연락이 됐는데 넌? 너만 빠진 거야?
분명 전화가 갔을 텐데? .
H민국; 못 받았습니다.
강귀선; 빨리 와! 쇼는 7시야.
H김민국; 예! 알겠습니다. ( 시계를 보며) 곧 출발하겠습니다..
제시간에 도착 못하면 어떡하지요?
강귀선; 쇼를 망칠 샘인가? 날라 와! ( 전화 끊고)
민국, 급히 출입구 쪽으로 뛰어간다.
S# 12 수목원 출입구 (낮)
출입구 근처 화장실에서 나오는 해영.
김민국 그 앞을 급히 지나간다.
서로 모르고 지나간다.
김민국은 문득 발길을 멈추고 뒤 돌아본다.
팔짝팔짝 뛰어가는 해영을 발견.
민국; 해영아! ( 소리치면)
해영; (돌아보며 둘레둘레)
-사이-
민국; 해영아 여기! ( 팔을 흔들며)
해영; 어? 민국 오빠!( 두 팔을 흔들며)
민국; (순간 얼굴이 환해진다.)
서로를 향해 뛰어가 마주 선 두 사람
해영; 민국 오빠 맞아? 어마! 이렇게 멋지게 변했어?
4년 만인가?
(이리저리 돌아보며)
민국; 어우 이젠 숙녀가 되었구나나? 하하하....
해영; 그런데 왜 연락 안했어? 갑자기 이사 간 후 대학도 그만두고.
(원망스러운. 눈길로 올려다보며)
민국; 넌 졸업반이지? 코찔찔이가 어느새 응? 낄낄...
해영; 치! 동문서답이야? 그런데 지금도 내가 코찔찔이야?
민국; 흐흐... (사랑스러워 죽겠다) 혼자는 아닐 테고? ( 주위를 돌아보며)
해영; 응? 응... 우리 내일이라도 만나 오빠.
민국; 그럴까?
해영; 그럼 몇 시에?
민국; (잠시 생각하다가) 그럼, 명동 롯데백화점에서 만나자.
6시에 자! 이거, 이거 내고 들어와. (롯데백화점 봉투를 주며)
해영; (받으며) 이게 뭐야?
민국; 이따 열어봐. 악수할까? (손을 내밀며)
해영; (악수하며 팔을 흔들고 ) 호호...
민국; 하하하. 그럼 내일 보자.
팔을 흔들며 사람들의 물결 속으로 사라져 가는 민국을 바라보는
해영; 그런데 왜 저렇게 쓸쓸해 보일까? 뒤도 안 돌아보고 가내...
어디 보자 뭐가 들었나. ( 롯데 마크가 찍힌 봉투를 열며.)
추계 강귀선 디너 패션쇼? 오! 로열 석이 4장? 호호호... 좋지.
(접어서 호주머니에 넣으려다가 다시 읽어 본다)
어? 여자는 드레스? 남자는 정장을 반드시 착용할 것을 부탁합니다..
민국, 숨어서 바라본다.
그리운 눈빛은 슬픔에 떨고
S# 13 차도(낮)
강 민국의 바이크가 달린다. 깊은 생각에 잠겨.
비감에 젖어 산허리를 돌아서면 바이크 보이지 않고 굉음만 울린다.
텅 빈 산야~ 하늘에 구름.
S# 14 롯데백화점 명동점 (전경 부감 황혼)
백화점 앞 6시
카메라 섭렵하며 지나간다.
S# 15 행사장
디너쇼 행사장. 모델들의 마지막 리허설이 한창이다.
디자이너가 큰소리로 외치나 음악소리에 잠식되고.
사이-
리허설 끝나고.
강귀선; 그런데 민국이 안 왔어? (시계를 보며) 시간 다돼 가는데.
나리; 아직이오~. (화려한 옷으로 치장한 젊고 깜찍한 모습)
그때 허겁지겁 뛰어 온
민국; 예! 민국 여기 왔습니다.
강귀선; 왜 늦었어? 포천수목원이라고 했나?
민국; 예! 죄송합니다.
강귀선; 그래도 빨리 왔군. 오프닝 한 시간 후야. 빨리 준비해!
민국; 예! (뛰어 들어간다)
S# 16 동강의 일각 (밤)
웅장한 범선 한 척이 산등성에게 서있었다.
윙윙 소리 내며 불어오는 바람을 가득 안고
팽팽하게 서있는 5-6개의 돛들이
서치라이트를 받아 하얗게 빛났다.
S# 17 범선 내부 (밤)
여가수가 피아노를 치며 오페라 나비부인의 아리아를 노래한다.
강민과 그 일행이 조용조용 조심스럽게 식사한다.
시우; 이번 졸업 연주회는 개교기념일과 겹쳐서 좀 복잡하겠어.
강민; 비용 절감되고 좋지 뭐.
황은호; 긴축 일변도가 정책이지 뭐 ..
수진; 우리 학장님 부자면서 왜 그러시는지 몰라 호호호........
황은호; 일 년에 한 동씩 건물을 올리려니 오죽하겠나.
스테이지 엔 어느 사이 다른 손님이 올라가 ‘곡 동심 초“ 를 열창 중이다.
가사를 음미하듯이 장내는 조용하다.
시우; 우리 노래 한 자락 할까? 추억 만들기 어때?
수진; 좋지!
강민; (미소만 띄고 앉아있는 해영을 향해) 해영아 어때? 좋은 생각이지?
추억의 사진 한 장 가슴속에 꾹~ 찍어 넣자 응?
헤영; 호호호...
강민; 해영이가 웃는 건 좋다는 뜻이야 나가자~! (해영을 안아 일으키며)
시간 경과
노래하는 강민 일행
곡목은 “매기의 추억”
일절이 끝나자 손님들도 일제히 따라 부른다.
같은 시각
S# 18 롯데백화점 패션쇼장( 밤)
패션쇼가 한창이다. 순서 따라 물 흐르듯 진행.
잔잔하면서도 아름답고 매혹적인 선율이 흘러나오면,
민국과 나리가 결혼 예복을 입고 등장.
무언의 드라마 한 장면을 연출한다.
키스신으로 쇼는 종결,
쏟아지는 박수갈채.
사이-
음악소리, 디자이너 강귀선이 이끈 모델들의 총출동으로
디너쇼의 막을 내린다.
시간 경과
쇼 장의 일각에서 영화감독과 김 민국이 몸을 밀착하고 이야기중이다.
멀리서 바라보는 나미
-사이-
영화감독이 돌아가자 기다렸다는 듯 팔짝 뛰어가 민국의 팔짱을 끼는
나미; 오빠 뒤풀이 가야지? ( 고개를 갸우뚱 애교스럽게)
민국; 나 알바 가야 해. ( 핀잔하듯)
나미; 힝~ 그럼 나도 따라갈 거야. ( 어리광)
민국; 안 돼! 쮜꼬만게. ( 코를 잡고 살짝 흔들며)
나미; 아야야야~ 아파~! 나 따라갈 거야!
S# 19 종로 흑룡 빌딩 앞 (밤)
종로 번화가.
흑룡빌딩 ( 5층 건물)
3층 전면에
오색전등이 깜박거리는 "두발 차차차 나이트" 간판이 걸려있고...
S# 20 두 발 차차차 (밤)
300평 홀에 빈자리가 거의 없다.
춤추는 사람들 드럼을 치는 민국
앞자리에 앉아 턱 받치고 민국을 바라보는 나미의 뿅~간 눈빛
-사이-
부하들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서는 황은호.
카리스마 넘치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에 앉는 은호
따라서 앉는 부하들
시간 경과
가수 한경옥의 노래가 끝나고 퇴장하자 부서지는 드럼 소리..
이어서 색소폰의 솔로.
춤추는 사람들.
홀의 일각
바
말없이 술 마시는 은호
은호의 눈치를 보며 술 마시는 부하들
시간경과
-무대 앞자리의 테이블
빈맥주병 서너 게가 뒹굴고. 정신없이 계속 맥주를 마시는
M나미; 내가 정신을 잃으면? 낄낄.. 날 안고 가겠지? 어디로?
사랑하는 민국 씨 집으로 낄낄낄... 그리고? 호호호...
작열하던 색소폰 연주가 끝나자
이어서 뽕짝이 울리면서 남가수가 입장하자 쏟아지는 박수갈채.
S# 21 대기실
의상을 벗는 한경옥을 시중드는
무명 여가수;. 사장님!
경옥; 응?
여가수; 무명가수인 절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경옥; 무슨 말을...넌 성공할 거야.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조건들을 구비하고 있으니까. 응? ( 어깨를 살짝 치며)
여가수; 감사합니다.
경옥; 음색이 훌륭하고 예뻐, 몸도 좋고....
옷을 다 갈아입고
화장대에 가서 앉으며
여가수; 사장님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경옥; 은혜까지야~ 내가 입던 의상 두어 벌 거기 주려고
골라 왔어 저기~
(눈으로 쇼핑백을 가리키며) 그리고 언니라고 해
여가수; 고맙습니다. 언니.
급히 쇼핑백에서
드레스를 꺼내 들며
여가수; 어머! 예뻐라~
경옥; 맘에 들어? 입어봐.
여가수; 예, 언니 고맙습니다.
의상을 갈아입는
그녀를 향해
경옥; 가볍게 굴지 말고 차분하게 행동하고.
여가수; 예, 언니! 명심하겠습니다.
그때 한눈에도 두목의 카리스마 풍기며
안으로 들어서는
황태산; 여보! 나 오늘 부산에 가야 해
경옥; .....(거울에 비치는 황태산을 보면)
황태산; 다녀올게 내일 돌아올 거야 문단속 잘하고 자요.
아이고 우리 아기 하하하...
경옥의 배를 어루만지다가
포옹하며
태산; 다려 올게.
경옥; (말없이 바라보기만 하고_)
황태산; 다녀올게 (손을 들어 보이고 나간다)
경옥은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다가 화장을 지운다.
대기실의 일각
무희들이 화장을 고치고 의상을 갈아입는 등...
무희 1; 너 그 소문 아니? 두 발 차차” 는 원래 ‘ 태산구릅’ 천 만석회장이 간물 주였고.
한경옥 사장님 남편이었다는 거?
무희2; 조금 전 그 분이 남편이 아니고?
무희 2; 맞아! 현남편이지 2년 전에 흑룡구릅과 태산구릅이 전쟁을 했는데 태산이 졌대.
그 싸움에서 이긴 황룡구릅이 이 건물과 경옥 언니까지 차지했대요.
무희 2; 어머머~ 어떻게 그런 일이~ 영화도 아니고~
무희1; 경옥언니가 워낙 미인이잖아 영화배우보다 더 영화배우 같아요..
중요한건 경옥언니 앞으로 이 건물을 등기하는 조건을 내 새우고 끈질기게
대시했데요. 황사장님도 멋있잖아 꼭 남궁원 같이 생기지 않았니?
신사중에 신사 이미지고?
무희2; 호호호.. 나라면 넘어가겠다. 호호호...
무희1; 두 말할 것 없이 땡큐지~~
그때 남자가수의 노래가 끝나가고 있었다.
E 경옥; 무용 팀! 준비됐어요?
무희들; 예,
E경옥; 모두 나가서 대기하세요.
무희들; 예!
우르르 나간다.
무희 1과 2도 서둘러 나간다.
무희 1; 오늘하루도 끝나는 구나~ 후~ ( 한숨 쉬며 나간다.)
-사이-
무희들의 발소리...
S# 22 종로 버스정류장 ( 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훈련에 지친 먼지투성이인 예비군 세 명이 난감한 얼굴로 주변을 돌아보며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때 경옥이가 횡단보도를 건너오는 것을 목격한 그들은
기다리던 사람을 만났듯 희색이 감도는 얼굴로 경옥이 가까이 오기를 기다리는
예비군들.
경옥의 앞을 조심스럽게 막아서며
예비군1; 사모님! 죄송합니다만 저희들이 차비가 없습니다. 가야할 길은 멀고...
경옥은, 말끝을 맺지 못하고 모자를 만지작거리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예비군들을
잠시 눈여겨보다가
말없이 10000원 세장을 꺼내 주면서
경옥; 고생들 하십니다. 토큰사세요.
예비군들; 예?
경옥; 훈련은 계속 받으실 거죠? 토큰이라도 사드리고 싶어서요.
아무 말도 못하고 바라보는 그들의 눈에 눈물이 어렸다
경옥은 돈을 찔러주고 도망치듯 돌아서갔다.
예비군들 경옥의 뒤에 대고 거수경례를 하며 “감사합니다.”
잘못을 저지른 것 같은 부끄러움에 발길을 재촉하는 경옥
.
서울
S# 23 국빈관 앞 (밤)
강민의 차가 국빈과 앞을 지나 담장을 끼고 20여 미터 들어가자
작은 대문이 나타나고 대문 앞에 차를 세운다.
골목의 일각
술이 거나한 억쇠가 국빈관 요정의 솟을대문을 앞을 바라보며
억쇠; 흐흐흐...이 집은 내 조상님 대대로 종살이로 피 빨리며 살았다
이거여~~딸꾹~
이 집은 내가 꼭 빼앗을 것이어. 빼앗지 못하면
확 불이라도 싸질러 뻔질 것이어.
억쇠는 담장을 끼고 5미터쯤 돌아갔다
그곳에 소문이 있었다.
그 소문 앞에 붉은 색 스포츠카가 서있었고
키스하는 남녀를 발견한다.
억쇠; 아이고 지랄들 헌다.
몇 발짝 더 걸어가다가 발길을 멎으며 자신의 눈을 비비며
그들을 눈여겨본다.
강민; 그럼 잘 자 내일 전화할게
해영; 으응 잘 가.
강민; (차에 오르며) 며칠 안으로 우리 부모님께 인사드리자.
해영; 먼저 울 엄말 만나야지. 그게 순서 아니야?
강민; 아~ 그렇지, 그렇지 하하하 어서 들어가 간다! (차가 출발한다)
어둠 속에서
바라보던
억쇠; 어이구 저놈은 내 아들 아니어? 저년은 누구여? 해영이 년 아니어?
입을 맞췄다? 내 아들이? 원수 년의 딸하고? 허허~ 기막혀라~
비틀 걸이다가 주저앉으며
억쇠; 허허~ 낄낄낄...누구 맘대로? 엉? (하늘에 주먹질을 하며) 누구 맘대로~~
찌렁찌렁 울리는 목소리....
다시일어나 비틀대며 골목을 걸어가며
억쇠; 흥! 어림도 없지! 원수 년! 네년 눈깔을 후벼 파서라도
원수는 갚을 것이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네년을 망치고 말 것이다. 흐흥~ ( 코웃음 치며)
내 아들? 어림도 없지~~
S# 24 강민의 집 거실 (밤)
전축에서 쿵쿵 울리는 유행가 “ 립스틱 짙게 바르고” 목청을 빼며 따라
부르며 강민 모가 잡지를 뒤적거린다.
그때 거실로 들어서는
억쇠; 아이고 이놈에 마누라! 귀 창 떨어지겠어! (소리치며 볼륨 줄인다)
부인; 이놈에 영감탱이가! 아이고 답답 혀!! 크게 틀어놔
악쓰며 남편을 밀치며 크게 튼다. 남편에게 함부로 구는 경향을 보이며.
부인; 한시가 다 돼 가는디 어디 가서 술 퍼먹고 온 거여?(눈 치켜뜨며)
억쇠; 이놈에 마누라가 말을 막 한다니께.
부인; 얼씨구 흥~! 마누라를 꽉 잡아보겠다? 아이고 30년을 고생고생
저놈에 성깔을 다 받아 줬는디 아직도 멀었다요? 이젠 그만 할란다!! 이 화상아~.
억쇠; 아이고 이놈에 마누라가! ( 기가 꺾이며)
부인; 너 어느 년 하고 배 맞았냐? 직고 혀라 이 화상아!
억쇠; 허이고 그랬으면 오죽 놓을 꼬? 맨입으로 돼야? 그라면 얼시구나제..
부인; 아이고 이놈에 영감탱이가 그냥! 콱! ( 주먹을 휘두르며)
억쇠; 아이고 왜 그랴? 내는 임자만 있으면 되는디?
여자들은 다 똑같은 겨 불 꺼놓고 이불 속에 들어가면. 낄낄낄...
오늘 밤 워뗘 응? ( 은근히)
부인; 아이고 능글맞기는 흐흐흐...(싫지 않다)
그때 첼로를 어깨에 메고 정원을 가로질러가는 강민을 보자
억쇠; 내 저놈의 깽깽이를 확 부숴버릴라!!
강민 모; 이놈의 영감탱이 부숴버리기만 혀 나가 니 대갈통을 부숴버릴랑 게
억쇠; 아이고 이게 막 나가는데 내 팔은 논다냐?
강민모; 흥! 겨 무치고 덤비는 놈 헌틴 똥 무치고 덤비는 것이다 이 화상아!!(악을 쓴다.)
강민은 말없이 이층으로 올라간다.
강민모; 아이고 보기도 아까운 내 새끼~
OL
.........
2회
S# 1 의과 대학 옥상 (낮)
공원이 조성돼 있다. 삼삼오오 산책하는 의대생들.
시우와 황은호도 산책한다.
은호는 푸치니의 버터플라이 "어느 게인 날" 을 허밍으로 부르며 천천히 거닐었다.
그러다가 큰소리로 외쳐 불렀다.
시우는 말없이 음악을 감상하듯이 시가지를 내려다보다가 뒤 돌아서며
시우; 그런데 내가 가끔씩 느끼는 건데 순간순간 스쳐지나가는 표정에서
슬픔 같은 느낌을 받아요~ 왜 그래? 무슨 고민인데?
은호; 네가 잘못본거지 그런 거 없어.
시우; 그래? 그럼 그건 그렇다 치고 그리고 너 좋다는 여대생들이 얼마나 많은데 늘
혼자냐? 청춘도 잠깐이다. 늙으면 추억밖에 남는 게 없다더라.
황은호; 수진이라면 몰라도...(장난스러운 눈길로 슬쩍 시우를 올려다보며) 낄낄...
시우; 뭐? 내 여동생을? 너 죽는다! ( 목을 끌어안으며) 너 해영이 짝사랑하지?
그러면서 내 동생을 넘본다? 안 되지~~
황은호; 낄낄 여자란 말이다 연분홍 아니면 진분홍인데 신경 안 쓰기로 했다.
시우; 그놈이 그놈이란 뜻이야?
황은호; 신경 안 쓰겠다는 뜻이다. 이다음 이 여자가 아니면 죽겠다고 할 만 한 여자가
나타나면 그때 사랑할 거다.
내가 늙어 꼬부라져서 장가갈 때 없으면 시연에게 가련다. 낄낄낄...
시우; 어쭈~! 낄낄낄.. ( 어깨동무하며 주먹으로 때리는 시늉 하며) 하하하.....
그때 귀가 찢어질 들 수업시작 밸이 울렸다.
황온호; 들어가자( 어깨동무하며 들어가는 두 사람)
S# 2 S대 캠퍼스 (낮)
남 소령이 인솔한 해군 사관생들 30여 명이 정복을 하고 교문으로 들어간다.
삼삼오오 자유스럽게 걸어가는 생도들. 왁 웃음소리 터지기도 하면서.
S# 3 강당
해영과 수진이를 비롯한 음악과 와 무용과 여학생들
30여 명이 열심히 춤을 추다가
춤이 끝나자 모두 지쳐 바닥에 눕거나 주저앉는다.
민 교수;! 여러분 디데이가 며칠 남았죠?
" 3일 남았어라~~"
민 교수, 고개를 쭉 빼며 학생들을 돌아본다.
학생들; 까르르르...
민 교수; 참~ 가을도 깊어 가는데 가슴이 왜 이렇게 휭 한지 모르겠다. 그렇지?
(죽 돌아보며)
" 지는 아닌듀? "
일동; 까르르..." 그런데 교순 님은 왜 결혼을 안 하세요?
민 교수; 야들아 (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고이며)
이렇게 활짝 핀 꽃을 보고도 나비들이 그냥 지나간다. 그게 슬프다.
일동; 까르르르...
창밖을 내다보던 학생
" 어마! 해군 사관생들이 와요! 어마 멋지다~
일동; (와르르 창가로 달려가 창밖을 내다본다)
-사이-
민 교수; (내다보며) 웬 떡인가 싶냐?
일동; 까르르....
민 교수; 너희들과 놀아줄 바지들이다.
일동; 예? 까르르...
교수; 포크댄스를 할 거거든. 잔치니까 흥이 나야 잖아.
그래서 생각다 못해 해군사관학교 바지 씨들을 부른 거야.
일동; 와~ 까르르...
교수; 그렇게 좋냐? 수컷들이?
일동; 까르르르....
교수; 노골적으로 입들 해~ 벌리고 웃지 말고!
일동; 까르르...
교수; 자! 정신들 차렷! ( 태도를 바꾸며 엄격하게)
일동; 까르르르...
민 교수; 요조숙녀들처럼 조신해야 한다.. 쉬~ ( 입에 손을 대며 죽 훑어보며)) 쉬~
일동; 킥킥...(요조숙녀들이 된다).
그때 해군 사관생들을 인솔한 소령이 사관생들을 거느리고 열린 문 앞에 버티고 선다.
순간 남녀 학생들의 눈길이 전광석화처럼 오간다.
소령은 우락부락 거무티티한 늠름한 사내의 모습을 하고 입가에 천진스러운 미소를 담고
조신한 요조숙녀가 되어 서있는 여대생들을 죽 돌아본 다음..
남 소령; (경례를 붙이며)지들 왔십더. 맘에 듭니까?
일동; (뜻밖의 말에 ) 까르르르...
생도들; 와하하하....
그들 앞으로 한발 나가며
민교수; 아이고~어매~ 맘에 들지라~ 들다마다요~( 뿅~가며)
일동; 까르르르...
남소령; 하하하... 야! 순자야! 내를 알아보겠나?
민 교수; 야? 지가 워찌 그대를 알겠소 만난 적도 없는디?
남소령; 그대와 나는 초등학교 동창생이다. 몬 알아보겠나?
척보니 민 순잔데. 애햄! 아입니꺼?
민교수; 어매매~ 그러요? ( 뿅 가며)
일동; 까르르르....어울려! 어울려! 어울려!
남교수; 하하하....(계속하라며 팔을 저으며)
민 교수; ~ 너무 빠르다! 안 그요? ( 뻥해지며)
남교수; 뭐 스피드 시대에 지는 괜찮은데 예?
민교수; 망칙 혀라~ (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일동; 와하하하...
시간 경과
포크댄스에 열중하는 남녀 대학생들.
민 교수와 남소령은 앞에서 시범을 보이며 신나서 곰과 여우처럼 춤춘다.
발에 걸리기도 하며 넘어지기도 하며 열중하는 두 사람.
행복해서 얼굴 빨개지는 민 교수
만족해서 입이 헤 벌어지는 남교수.
결국 죽 둘러서서 손뼉 치며 두 사람의 포크댄스를 응원하는 일동.
춤이 끝나자 와! 달려들어 남교수를 헹가래 치는 해군생도들.
민 교수; (두 손을 잡고) 아이 구매 아이 구매! 아이 구매 아이 구매!
(다칠까 봐 어쩔 줄을 모르는)
여대생들; (바라보며) 까르르...
S# 4 교문 앞 (황혼)
여대생들과 해군생도들이 교문을 나서며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모습들이다.
그들과 거리를 두고 강민과 해영과 수진, 첼로를 매고 천천히 걸어 나간다.
강민; 밥 먹고 들어갈까? 계들 온다는 시간 좀 남았는데?
해영; 그럴까?
강민; 저기 초밥이 맛있어. 깨끗하고 (일식집을 가리키며)
해영; 난 저기~. ( 칼국수 집을 가리키며)
강민; 배 나와 요.
해영; 괜찮아요. 호호...
강민; 배 나오면 나 도망갈 거야.
해영; 누가 말려, 도망가세요. 호호호...
강민; 낄낄낄...
S# 5 의대 복도
복도를 걸어가는 시우와 황은호
은호; 어디로 오래?
시우; 응, 칼국수 집.
황은호; 나 약속 있어 못가.
시우; 취소해! 오늘 강민의 집에서 연습하기로 했잖아.
황은호; 내일 두 배로 할게. 하하하. ( 어깨동무하고 웃으며 걸어간다)
S# 6 칼국수 집 ( 낮)
손님들이 많다. 구석 자리에 마주 앉은 세 사람.
강민; 그때처럼 칼국수 하고 만두로 할까?
수진; 칼국수는 두 그릇으로 해. 해영이하고 나하고 나눠 먹게. 남길 거 없이.
해영; 응, 그러자. 이 집은 김치로 유명해. 김치 때문에 잘되는 것 같아.
강민; (손들고 흔들며) 칼 2개 만두 하나요. 김치 좀 많이 주세요.
E소리; 예~
-사이-
해영; 그런데 이것 볼래? ( 롯데 봉투 주며)
강민; (열어보고) 어? 이거 굉장한 건대?
수진; (보며) 어? 이런 데서도 초대받니?
해영; 응, 보통이지 뭐 호호호... 그런데 꼭 드레스 입어야 한대.
수진; 우리 드레스 내일 가봉인데.
강민; 디너쇼는 6시 30분부터 입장, 연주 때 입으려고 맞춘 드레스
내일 12시까지 해달라고 해.
수진; 아~ 그러면 되겠다.
시간 경과
반쯤 먹었을 때 시우가 허겁지겁 들어선다.
합석하며
시우; 아이고 숨 차라.
강민; 은호는?
시우; 선약 있대.
수진; 못 온다면야 할 수 없지, 얼른 시켜 오빠.
시우; 여기 칼 하나 추가요~
E소리; 예,
시우; 아, 배고파. ( 김치 집어먹으며)
그때 남소 령과 민 교수가 홀 안으로 들어섰다.
강민을 비롯한 모든 시선이 두 사람을 본다.
강민; 야, 못 본 척 해!
모두 고개 숙이고 킥킥...
해영; 무슨 데이트를 칼국수집이야?
일동; 까르르...
자리 잡고 앉은 두 교수
남소령; 칼질하는 데 아니라고 욕하지 마이소.. 뭐 지 월급이 얼마 안 됩니 더
고향에 계신 어무이 용돈 드리고 청약저축 붙고 적금 하나 들고 뭐 등등...
돈이 모자랍니더. 칼국수는 배도 부르고 영양도 안 좋습니꺼?
민교수; 아 그렇지라~ 지도 절약이라면 이골이 났어라, 호호...
남교수; 그카문 천생연분 아입니꺼?
민교수; 호호호...여부가 있소? 호호호( 입을 가리면서)...
두 사람을 훔쳐보며
웃음을 참는 강민과 일행.
S# 7 허름한 어느 아파트 (낮)
서 너 대의 검은 승용차가 아파트 앞에 멎는다.
검정 양복을 입은 남자들과 억쇠가 차에서 나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간다.
(사이)
이층에서 여인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카메라 이층으로 ZOOM IN.
열린 문사이로 차 앞딱지를 붙이며 돌아가는 사람들과 울부짖는 가족들이 보인다.
시간 경과
아파트에서 나오는 억쇠의 뒤따라 나와 억쇠를 잡고 애원하는
사내; 강 사장! 며칠만 기다려주겠다 해놓고선 불시에 이럴 수가 있습니까?
억쇠; 나가 언제? 그만큼 봐줬으면 됐지 더 어쩌란 말요?
사내; 이놈아 이 악마야! 네놈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망쳤는지 아느냐?
네놈도 자식 기르는 놈이다 이놈아! 천벌을 받을 것이다.
억쇠; 낄낄 미친놈! ( 확 밀치며 ) 법적으로 하자 없다 이놈아! (차에 재빨리 오른다)
사내; 천벌을 받아라 이 악귀야~! (소리치고 땅을 치며 통곡한다)
S# 8 동강 변 범선 (황혼)
높은 언덕 위에 범선 한 척이 몇 겹의 돛을 달고 달빛 속에 하얀 모습으로
마치 천사 장처럼 당당하게 서있었다. 돛은 바람을 받아 팽팽하고 하늘에 붕 떠있는 듯
그 위용이 신비롭기까지 했다.
혼자서 강변을 달리던 은호는 자신도 모르게 차들이 길게 정차한 자리를
비집고 차를 세웠다. 범선에 들어가고 싶었다.
언제나 쓸쓸한 자기 자신에게 오늘 밤은 서비스라도 해주고 싶었다.
S# 9 범선 내부 (밤)
스테이지 에서는 연인인 듯. 한 쌍의 커플이 동심초를 노래하고.
손님들은 가사를 음미하듯 조용히 식사하고 있었다. 일단 분위기는 맘에
들었다. 신사 차림의 웨이터가 3층으로 안내했다.
범선의 3층
황은호는 멀리 동강이 보이는 바에 앉았다. 잘생긴 바텐더는 말없이 유리잔을 닦으며
은호에게 친절한 눈길을 주었다.
은호; 토마토 주스.
바텐더; 예, 손님!
-사이-
맑고 깨끗한 토마토 주스 잔에 밝은 하늘색 학을 잔에 끼워 은호 앞에 놔주었다.
잠시 잔을 바라보다가
은호; 이거 1000개를 접으면 사랑이 이뤄진다고 했나요? (바텐더를 슬쩍 올려다보며)
바텐더; 이루고 싶으신 사랑이 있으십니까? ( 손은 그라스를 닦으며 눈길을 주며)
은호; (해영의 모습을 떠올리며) 하하...
바텐더; 접어 보실래요?
사이-
은호; 그럼 하나부터 시작해 볼까요?
바텐더;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니까요. 하하... 죄송합니다.
은호; 아니오. 고맙소. 어디 연습해 볼까?
은호는 재미있어하며 학을 순서대로 조심스럽게 풀고 다시 천천히
접어본다. 접어졌다 예뻤다.
은호; 하하하... 이것으로 시작이군요. 하하하...
바텐더; 하하하...잘하시는데요?
아까 안내하던 지배인이 다가와
지배인; 희망 곡 있으시면 말씀하십시오.. 그러지 말고 한곡 불러주셨으면 영광이겠습니다.
바텐더; 추억 한 자락 만들어보십시오. 기분도 좋아지실 겁니다. 예술인 이미진 데요?.
은호; 하하하...전 이제 의대 막 졸업했습니다만
바텐더; 어쩐지.. 의사 선생님 분들은 클래식 좋아 하시 않나요? 악기 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은호; 저도 첼로를 전공할까 하다가 어쩌다 보니 의대에 가게 됐어요 후회막급입니다.
바텐더; 하하하 첫인상에 다 나타나게 돼있다니까요.
지배인; 부탁들이겠습니다. 저의 업소를 빛내주십시오. 부탁합니다.
은호는 쓸쓸하고 슬펐던 기분이
이들과의 대화에서 즐거움을 느꼈다.
은호; 좋습니다. 그럼 어디 한 곡 불러봅시다.
지배인; 여기 곡목을... (급히 노트를 앞에 놔주며 )
“푸치니의 버터플라이 " 어느 게인 날 ” .
목을 빼고 쓰는 것을 들여다보는 지배인
은호; 좀 쉬어야겠으니 한 시간 후에 무대에 올라가겠습니다.
웨이터; 아이고 예, 그러십시오. 감사합니다. 큰 영광입니다. 하하하...
(절하고 돌아간다.)
은호는 주스를 마시며 황혼에 물든 동강을 바라본다.
오랜만의 오붓한 휴식이었다.
사랑의 번민으로 무겁던 가슴도 확 트이는 기분이다.
노을빛에 분홍으로 물든 강물은 잔잔한 물결을 만들며 흘러갔다.
일층에서는 재즈 피아노 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왔다.
M은호; 내가 결국은 조폭의 오야봉이 되는 건가?
안 돼! 그럴 수는 없어. 그래, 외과의가 되자
그래서 아프리카로 도망가는 거다. 의사로서 내 인생을 마치고 싶다.
건설? 돈은. 나에게 아무 의미가 없어 ,
은호는 고민한다. 자신의 일생은 결단코 돈의 노예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바텐더; 손님! 주스가 다 식습니다.
은호; 위스키 더블로 부탁합니다.
사이-
은호는 위스키를 마시며 강물 속으로 져가는 노을빛을 바라본다.
어둠은 모든 것을 천천히 잠식해 갔다..
그때 지배인이 다가와
지배인; 저 선생님; 시간이~ ( 황송해하며)
은호; 아~ 벌서요? 알겠습니다.
S# 10 범선의 1층 스테이지.
피아노 앞에 젊은 피아니스트가 은호가 무대에 오르자 목례를 보냈다.
지배인; 다음은 닥터이신 신사 분께서
푸치니의 버터플라이 "어느 게인 날" 을 불러주시겠습니다.
장내; 와~ 쏟아지는 박수
사이-
은호는 조용히 심호흡을 한 다음
노래를 시작했다
아름다운 바리톤이 울렸다.
피아니스트가 음원을 찾아 반주를 치기 시작했다
은호는 전심을 다해 불렀다.
아름다운 멜로디였다.
사랑으로 상처받은 가슴속엔 눈물이 흘러내렸다.
몽타주
해인의 이 모습 저 모습이 눈앞에 필름처럼 지나갔다.
혜인은 첫사랑이었다.
죽어서도 잊지 못할 여인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다.
노랫소리가 깊어갈수록
장내는 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여기저기서 플래시가 터졌다.
한 편의 그림 같은 노래가 끝나자 쏟아지는 박수갈채 앙코르가 아우성치고
결국 앙코르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곡목은 비가
“아 찬란한 저 태양이 숨져버린 어두운 뒤에
불타는 황금빛 노을 멀리 사라진 뒤에
내 놀던 옛 노래는 찾을 길 없는데
들에는 슬피 우는 벌레소리 들려온다.
아 찬란한 내 소망 아침이슬 되었도다.
간주
내놀던 옛 노래는 찾을 길 없는데
들에는 슬피 우는 벌레소리 들려온다 ~
아~ 찬란한 내 소망 아침 이슬 되었도다~~
노래가 끝났다
눈물을 닦는 손님도...
잠잠한 침묵
사이-
그리고
쏟아지는 박수갈채.....
황은호의 사내다운 아름다운 그의 모습 CU 하면서
S# 11 차도 은호의 차 (밤)
바람을 안고 셔츠라이 불빛을 받으며 팽팽하게 서있는 돛들이
마치 천사 장 같은 아름답게 빛나는 외용들이 달려가는 은호의 차를 전송하듯 서있었다.
눈물을 흘리며 운전하는 은호
"그래 이제는 내 마음속에서 널 떠나보내야겠지."
아아~ 해영아 흑흑...
OL
-------
3회
S# 1 강 민의 집 (이른 아침)
동이 트면서 햇살이 퍼지는 정원. 정원을 돌며 조깅하는 강민
억쇠는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거닐고...
M억쇠; 저놈을 내가 어떻게 키운 놈인데...
그럴듯한 집안의 딸이 아니면 안 되지 암! 판검사가 아니면 안 돼야.
돈을 주고 사 오기라도 헐틴 게로... 시방은...
돈이 양반 이어 감히 술집이나 하는 주제에 내 아들을 넘봐?
그때 강 민, 아버지 곁으로 다가서며 보폭을 맞춘다.
강민; 아버지, 나 결혼할 여자가 있어요. 오늘 인사드리려고요.
억쇠; 양반집 규수 아니면 안 된다.
강민; 예?
억쇠; 미국으로다가 가란 말이어! 거그서 공부하란 말이여 이놈아!
강민; 어차피 결혼할 여잔데 결혼하고 유학 함께 가려고요..
억쇠; 여자 차고 가서 무슨 공부를 한다고? 안 돼!
그리고 그년은 안 돼! 화냥년의 딸을 며느리로 둘 생각 없응게.
강민; 아버지! ( 놀라며)
억쇠; 듣기 싫다 이놈아! 난 널 세상없어도 판검사가 돼주길 기다렸다.
그런데 깽깽이가 된 것도 모자라서 술집 딸년이여?
강민; 아버지, 술집 딸이라니요? 요정사장입니다.
억쇠; 나는 명문가의 딸로 판검사를 며느리로 꼭 들일 것잉께 그리 알라 고.
이놈아.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여.
내 돈 다 주고라도 그런 며느릴 사 올 것잉께 그리 알어. 이놈아~ ( 악을 쓴다.)
강민; 무슨 말씀을 그리 하십니까? 우리 집안이 뭐 그리 대단합니까?
우리 조상은 김 씨 문중의 씨종이었던 것 저도 알고 있습니다.
억쇠; 이놈이~! ( 악을 쓴다) 이 찢어 죽일 놈이!
덤벼들어 따귀를 갈긴다.
강민; 아버지! (격노한 아버지가 어이없어 바라보며)
거실 통유리 너머로 보고 있다 뛰어나온
강민 모; (악을 쓰며)아니 왜 때려! 보기도 아까운 내 새끼를
이놈에 영감탱이야~ ( 멱살을 잡고 흔든다.)
억쇠; 이놈의 여편네가 뭔 지랄 이어 시방? (눈을 부라리나 기가 죽었다.)
S# 3 포촌 수목 원 (낮)
민 교수와 남 교수는 꽃밭 사이 길을 걸어간다.
민 교수는 치렁치렁 고급 양장 차림에 모자까지 쓰고 황홀한 얼굴로
남소령의 팔짱을 끼고 작은 교회당 앞으로 걸어간다.
잠시 후 교회 앞에 나란히 선 두 사람,
남소령 그윽한 눈길로 민 교수를 지긋이 내려다보다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남소령; 우리 여기서 결혼합시다. ( 눈치를 살핀다)
민교수;~ 좋지라~ 오붓한 것이, 아이고 참말로 좋소.
남소령; 허례허식의 결혼식보다는 우리 두 사람 아주 특별 한 결혼식으로
가슴속에 아름답고 장엄한 추억 하나 꾹~눌러 담고 싶습니더.
민교수; 아이고 참말로 좋은 생각이오.
남소령; 사랑합니더~ 사랑합니더~ ( 주위를 둘러보더니 키스한다)
황홀한 민 교수 남소령 매달린다. 매미처럼. 두발은 허공에 떠있고.
힐끔힐끔 보며 킬킬 웃으며 지나가는 사람들.
S# 6 동강의 차도 (낮)
민 교수를 태운 남소령의 지프차가 달린다. 멀리 언덕 위의 범선이 보인다.
남소령; 저것이 뭔 줄 아십니꺼?
민교수; 쩌그 저것은 범선이지라?
남소령; 그렇습니더. 당신 보여줄락고 거기 가는 깁니더.
(시계 보며) 4 십니더. 3시간은 함께 있을 수 있습니더 하하하...
민교수; 아이구매! 참말이오?
남소령; 참말입니더.
민교수; 근디 서울에 저런 곳도 있었다요?
남소령; 좋지요?
민교수; 너무 좋아서 그러지라~
남소령; 저기서 밥도 먹고 노래도 하고...
민교수; 아이고 좋지라 잉~
S# 7 범선 레스토랑 (밤)
남소령과 민교수가 웨이터의 안내를 받고 자리에 앉으면
민교수, 앞에 놓인 메뉴판을 드려다 본다.
남소령도 앞에 놓인 메뉴판을 보다가 민교수의 눈치를 본다.
(민교수가 남소령의 귀에 대고)
민교수; 너무 비쌉니다.
남소령; 우짭니꺼 나갈 수도 없고.
민교수; 그러니까요.
남소령; 그럼 곱빼기로 시켜서 나눠 먹읍시더.
민교수; ~ 좋은 생각이오. 그러면 되겄소.
두 사람의 눈치를 멀리서
보다가 다가온
웨이터; (고개 숙이며)주문하시겠습니까?
남소령; 크림 파스다 곱빼기요. (여봐란듯이 큰소리로 )
주위 손님들 킥킥 소리 죽여..
웨이터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 알겠습니다. 손님" (표정 관리하며 간다)
웨이터가 지배인 앞으로 가서 뭔가 소곤거리면
지배인; 그렇게 해! 파스타를 조금만 더 넣어서 만들라고 하고 내색
하지 말고 표정관리 잘하고...
웨이터; 예,
무대에서는 등산 손님인 듯 두 남자가 나와“돌아왔다 부산항”을
부르는데 한 사람이 음치다.
재미있어하는 손님들. 노래가 끝나자 “와하하...” 웃음소리 폭발하며 박수갈채.
민 교수와 남소령 파스타 곱빼기를 나눠 먹으며
남소령; 곱빼기 시키기를 잘했다 아입니꺼.
민교수;. 당신은 부자 될 상이오. 호호호...
남소령; 당신은 살림꾼이오. 하하하...
주위서 듣는 손님들 킥킥거리고.
시간 경과
손잡고 나가 노래하는 두 사람 “전우야 잘 자라”
전우의 시채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원한에 피맺힌 적군을 무찌르고 화랑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
2절부터는 객석손님들도 함께손뼉을 치면서 불렀다.
-FO-
S# 8 김민국의 집( 아침)
허름한 달동네
쌕을 매고 가파른 계단을 뛰어 내려가는 김민국
S# 9 버스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는 민국 앞에 빨간색 승용차가 멎는다. .
화려하게 치장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차창을 내리며
나미; 민국오빠!
민국; 어? ( 보며)
나미; 타!
민국; (차에 오르며) 이렇게 일찍?
나미; 오빠 태우고 가려고 좀 일찍 나왔어 딱 맞췄네. 호호호...
민국; 고맙다.
나미; 호호...
S# 10 패션쇼장 (아침)
끝나가는 무대 장치를 돌아보는 강귀선.
민국과 나미를 비롯한 모델들이 ‘안녕하시오’ 외치며 삼삼오오 들어선다.
강귀선; ( 손뼉 치며) 자! 20분 후부터 리허설이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분발하기 바란다.
일동; 예! ( 모두 의상실로 간다)
강귀선; 민국! ( 한발 앞으로 나가며 소리친다)
민국; 예! ( 달려가면)
강귀선; 넌 말이야. 오늘은 6번 출연이야.
내 말은 시간을 노치지 말란 말이 야.
너에게만 특별히 전용 도우미를 두 명 붙였으니까.
의상 입는 순 서와 소품들 잘 챙겨 순서대로.
어제처럼 소품들이 뒤 바뀌는 사고 업도록 한다.
민국; 예! 그럼 가보겠습니다.
강귀옥; 잠깐 그리고 영화사에 들렸나?
민국; 아니오. 리허설 끝나고 갈 겁니다.
강귀선; 그래! (뛰어가는 민국을 보며) 물건은 물건인데...( 걱정스럽다)
-시간 경과-
쿵쿵 음악이 울리고 리허설이 시작된다.
쇼 진행 사이사이에 강귀선의 잔소리가 쨍쨍 울리고.
한 모델을 지적하며
강귀선; 야! 넌 도도한 이미지로 부각돼야 한다고 했잖아! 눈에 힘을 주란
말이야. (한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잔소리는 계속 이어진다)
S# 11 S대 강당 (낮)
가을 축제를 위한 전교생 오케스트라 참가자들의 연주 연습이 한창이다.
해영과 강민, 수진도 참석했다. 벽시계가 12시 에서 1시로 돌아간다.
S# 12 복도
무용과 학생들은 토토를 입은 채로 강당 쪽으로 가고 강당에서는 악기를
멘 학생들이 밖으로 나오고...
S# 13 교문 (낮)
꽃다발을 들고 앞장선 남소령을 둘러싸고 해군사관생도들이 보부도 당당하게 입장.
기쁨에 가득 차서..
여자들 누구누구 이름을 부르기도 하면서 웃음소리 가득하다.
소리; 야! 걔 나에게 양보해라 네 스타일 아니잖아!
소리; 보리 흉년에 스타일 찾게 됐냐? 낄낄...
등등의 주고받는 웃음 속에 발걸음도 가볍다.
S# 14 강당
민 교수는 전에 없이 모양을 내고 머리에도 힘을 주고 마음이 설레는지
안절부절. 민 교수의 변한 모습을 보며 킥킥거리는 여대생들.
민교수; 자! 여러분! 우리는 지금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습니다.
일동; 까르르...
E소리; 그건 교수님이시겠지요.
일동; 까르르...
민교수; 기쁨과 슬픔과 괴로움으로 절망 가운데 요동치는 고해의 바다에서
인생은 일엽 주가 되어 흘러간다지만
그래도 견딜 수 있는 것은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기회입니다.
기회를 잡아 야겠지요?
일동; 예! 까르르...
민교수;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느끼고 사랑할 수 있는 것들을 사랑하며 살 수 있다면
인생은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입니다.
일동; 예! 까르르...
학생1; 교순 님! 한눈에 뽕 가셨지요?
일동; 까르르...
민교수; 예! 그렇습니다. ( 당당하게)
일동; 까르르...
힉생1; 남소령 님을 사랑하세요?
밈교수;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일동; 결혼하세요~ 호호호....
민교수; 여러분도 맘에 드세요?
일동; 예! 까르르...
민교수; 그동안 만나봤는데 초등학교 시절부터 날 사랑했데요. 호호호...
소리; 그동안이란 하루 이틀입니까?
일동; 와하하하...( 발을 구르며) 때 생도들이 복도를 걸어오는 발소리 들리자
민교수; 쉬~요조숙녀가 됩시다.
S# 15 복도
앞장선 남소령 개선장군같이 꽃다발을 안고 걸어간다.
그 뒤를 따르는 사관생들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하고. .
S# 16 강당
요조숙녀가 되어 늘어선 여대생들,
고개를 빳빳이 새우고
머리에 힘을 주고 서있는 민 교수..
터지려는 웃음을 참는 여대생들.
-사이-
드디어 강당 안으로 들어선 남소령 입가에 웃음 가득한 생도들.
검게 그을린 얼굴에 덩치는 산 같은 해군 소령 정복을 입고
꽃다발을 안고 수즙은 몸짓으로 들어서는
남소령을 보자 학생들 그만 참고 있던 웃음이 터지고 만다.
여대생 일동; 까르르르......
해사생도들; (동시에) 와하하하....
그렇게 웃음바다가 되었으나 경직되어 서있는 민 교수 앞으로 남소령 다가서자
무릎을 꿇고 꽃다발을 바치며
남교수; 나와 한 이불 덮고 자면 어떻습니까? 난 그러고 싶은데...
민교수; 아~ ( 기절하여 쓰러지자)
남교수; (받아 안으며) 여보! 순자야! 민순자! 아이고아이고. 구급차 좀 불러 구급차!
그러나 터진 웃음이 좀처럼 수습이 되지 않고 웃음은 여기저기서 봇 물 처럼 터졌다.
남소령; 여보! 민교수 민 교수!
뺨을 때리기도 하나 반응이 없자 민 교수를 안고 뛰 어나 간다.
S# 17 캠퍼스
현관에서 민 교수를 안고 뛰어나오는 남소령의 뒤를 따라
뛰어나오는 생도들과 여대생들.
-사이-
앵앵 소리를 내며 구급차가 교문 안으로 들어가고
민교수를 안고 남소령이 뛰어가고...
뒤따라 뛰어가는 생도들과 여대생들은 웃음을 참다 참다.
그만 웃음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화면은 그 상태로 올 스톱.
FO-
S# 18 의대 옥상 (황혼)
황은호는 흰 가운을 입은 체 하염없이 시가를 내려다본다.
E황태산; 의대 졸업으로 됐다. 어차피 병원을 차릴 것도 아니고.
넌 내 후계자야. 일을 배우고 회사를 키워 한국 제일의 기업인이 돼야 한다.
명문가의 딸과 결혼도 해서 가정도 이뤄야 한다.
명심해라 세상은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믿을 건 가족밖에 없으니 가족 구성원이 힘이 있어야 한다.
큰 뜻을 이루려면 말이다.
황은호; 후~ ( 말없이 한숨만 쉰다)
S# 19 롯데백화점 명동점 ( 밤)
백화점의 외용.
사람들이 들고 나는 분요한 분위기
S# 20 패션쇼 대기 실 ( 밤)
민국을 비롯한 30여 명의 모델들이 의상을 입고 대기 중이다.
홀에서는 왈츠가 울리고, 시계를 보는
민국; 해영이가 왔을까?
나미; 혼자 뭘 중얼거려?
민국; 응? 흠.
나미; 오빠! 오빠! 여자들 보고 웃지 마 알았지?
민국; 아이고 요게 까분다. 쬐만한 놈이 낄낄...
나미; 나 안 쬐만 해 이봐! 키는 이렇게 크고 얼굴을 요렇게 예뻐~ 오빠
사랑할 자격 충분해 호호호...(귀에 대고 )
민국; 낄길낄...( 코를 잡고 흔들고 )
나미; 아~ 아파~
강귀선; 자! 출발! (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앞서 나가며))
따라 나가는 모델들.
S# 21 디너쇼 장
음악이 울리고 무대 위에 차례로 등장하는 모델들. 분위기는 최고조 .
민국은 슬쩍 재빠르게 해영을 찾는다.
해영의 자리는 로얄석 앞자리.
해영과 수진은 드레스를 입고 강민과 시우는 정장이다.
시간 경과
쇼는 그렇게 진행되고.
마지막 클라이맥스는 결혼예복을 입고 등장하는 민국과 나미.
장내는 박수갈채, 한 편의 짧은 드라마 연출된다..
몸으로 연출하는 애틋한 사랑의 드라마는 키스로 장을 내린다.
쏟아지는 박수갈채
사이-
조영남의 특별출연으로 노래와 웃음을 선사하고 퇴장하면
모델 일동 디자이너 강귀선과 함께 등장 절하면서 막을 내린다.
S# 22 백화점 내 커피 숍( 밤)
강민과 일행 커피를 마시며.
시우; 김민국은 나하고 중고등학교 동기야. 전교 1등의 신동이었지.
명문가 김 씨 문중의 자손으로 99간 집에 산다는 소문도 있었고...
그런데 고등학교 졸업 후에 자취를 감췄는데 오늘 쇼 장에서 만나다니
처음엔 몰라봤어 워낙 변해서.
순간 강민과 해영의 눈길이 얽힌다.
민국의 본가였었던 국빈관을 두고 하는 말이란 것을 알기에.
강민; 내일 우리 수목원에 가보려는데 너희들 같이 가자.
시우; 다녀온 지 며칠이나 됐다고 또 가?
강민; 우리( 해영의 어깨를 안으며) 수목원 교회에서 결혼식 할 거야.
수진; 뭐?
강민; 신혼여행은 미국으로 갈 거구.
시우; 무슨 전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속전속결이냐?
강민; 응, 일찍 푹 자고 내일 아침에 출발하자 2시간 이상 걸리니까 일찍
떠나야 해지기 전에 돌아올 수 있어. 장소도 다시 꼼꼼히 살펴보고
교회 안에도 들어가 보고 말이야. 천장에 l 머리에 닿는다면 교회
안에서 결혼식은 올리지 못할 거 아니야.
해영; 앉아서 하지 뭐.
강민; 아~의자에 앉아서 하면 되겠다. 하하하... .
S# 23 서울거리 (어둘 녘)
거리엔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강민의 차가 달린다.
해영은 건 늘 몫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민국을 발견한다..
짧은 순간의 안타가운 시선으로 민국을 바라본다.
S# 24 버스 정거장 (밤)
눈물을 글썽이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
민국; 아아~ 나도 의사가 될 수 있었는데.
(버스가 오자 버스에 타려다가 말고 생각에 잠겨 우두커니 서있는 민국
S# 25 해영의 방 (밤)
우두커니 생각에 잠겨 앉아있는 해영.
몽타주;
1; 건 늘 몫에 서있던 민국
2;디너쇼에서 결혼 예복을 입고 신부와 등장하는 민국의 모습.
3;민국의 집 한옥의 정원에서 중학생의 민국과 해영이가 그네에 앉아
까르르까르르 웃으며 실뜨기를 한다.
화면 사라지면
현실
해영은 우두커니 생각에 잠겨 앉아 있다가 답답한 듯 창문을 연다.
어둠에 눈이 익자 어둠속에서 창문을 올려다보며 서 있는 민국을 발견한다.
급히 잠옷위에 가운을 걸치고 뛰어나간다.
S# 26 대문 앞 (밤)
주변을 둘러보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민국을 찾으나 민국이 보이지 않는다.
해영; 오빠~ 민국 오빠~ (소리 죽여 불러보는 해영)
숨어서 바라보는 민국의 슬픔.
해영이 잠시 서 있다가 안으로 들어간다.
S# 27 해영의 방
방으로 들어서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해영; (받으며) 예, 민 교순 님?
H민교수; 너 말이다 내일 2시까지 포천 수목원으로 와.
해영; 예? 그 먼데를 요?
H민교수; 애인이랑 함께 와!
해영; 애인이랑요?
H민교수; 그래 꼭 와!
해영; 왜요?
H민교수; 와 보면 알아 꼭 와라 일생일대 딱 한번 부탁이다. 알았지?
해영; 글쎄...무슨 일이신데요?
H민교수; 묻지 말고 꼭 와라 부탁이다. (전화 끊고)
해영; 어? 일방적이네 무슨 일일까? 하긴 가는 길인 걸..
S# 28 달동네(밤)
계단을 올라가는 민국. 계단 끝에 주저앉아 차들이 은하수가 되어 흘러가는
시가를 내려다본다.
S# 29 달동네 꼭 때기 ( 밤)
허름한 교회당의 초라한 십자가.
S# 30 교회 안
전기불도 없는 캄캄한 내부 썰렁한 것이 오싹 한기를 느낀다.
아주 조그맣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민국이 안으로 들어선다. 흐느끼는 소리가 사라졌다.
민국,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민국; 흐흐흐...아버지~ 아버지~ 하나님아버지~ 흐흑흐흑...
저를 보소서 하나님아버지~ 쟤 모양이 이렇습니다. 쟤가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하면 됩니까? 흐흐흑 흐흐흑....
강단 아래 어둠 속 쪼그리고 앉아 입을 막고
흐느끼는 민국 모.
흐느끼며 기도하는
민국; 성직으로 가는 길은 멀고 현실은 너무나도 버겁습니다.
사랑도 하고 싶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결혼하자고 외치고도 싶습니다. 흐흐흣 엉엉~ ( 목을 놓아 운다 )
내 사랑은 바라반 봐야 합니까? 가슴이 이렇게 문어지는데 요 엉엉~
(가슴을 치며).
강단 밑에서
민국 모 치마로 입을 틀어막고 울고
S# 31 민국의 집( 밤 )
오두막을 겨우 면 한 손바닥만 한 방안은 청결하다.
벽에는 목사 안수를 받는 민국 모의 사진이 걸려있다.
마주 앉은 두 모자.
민국; (돈 봉투 내놓으며) 얼마 안 돼요. 엄마 미안해요.
민국모; 니가 왜? 엄마가 미안하지. 그리고 이제 시작 아니니 그래도
모델 계에서 인류라니 네가 대견하다.
민국; 내가 검사나 의사가 되기를 원하셨죠? 엄마!
민국모; 가능했으니까. ( 사이) 그래 영화사에 갔던 일은?
민국; 어쩌면 영화배우가 될지도 몰라요. 우선은 내일부터 의상실에서 알바하기로
했어요.
민국모; 나이트에서 드럼 친다면서?
민국; 오늘로 그만둘까 해요. 다 어머니기도 덕분입니다..
민국모; 주님께서 인도하실 거야. 기독교는 기적의 종교다.
기적을 체험하며 하나님을 바라보는 신앙은 복되다.
기도하면 안 되는 것을 되게 하시니 기적이 아니겠니?
민국; 엄마!
민국모; 그래 열심히 기도하고 열심히 노력하자 노력과 준비 없는 기도는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다고 누누이 말했다.
무조건 믿습니다. 하고 밀고 나가는 것은 신앙이 아니야.
착각들 하고 있는데 그런 신앙은 기독교에 위배되는 것이다.
기도에 응답받으려면 첫째도 둘째도 하나님으로부터 믿음의 불량과 기도의
분량을 인정받아야 해.
하나님 안에 네가 있고 네 안에 하나님이 계셔야 하니까.
백 마디 기도보다 한 방울의 눈물을 더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심을 명심하여라.
민국; 예, 어머니. 명심하고 있습니다.
민국모; 아아 내 아들 민국아 아이고 불쌍한 거~ ( 끌어안고 통곡하다)
민구; 어머니~ 엉엉~
S# 32 귀빈 각 안뜰 (아침)
가야금 소리 흘러나오고.
외출 차비를 하고 나와선 엄마를 부르려다가 숨 가쁘게 몰아치는
자진머리의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며 서있는 해영.
그때 대청에 놓인 전화벨이 울린다. 급히 대청으로 가서 수화기를 드는
해영; 예~
H강민; 나야.
해영; 호호... 조금 있으면 볼 건데 뭐.
H강민; 집 앞 가게야.
해영; 엉?
H강민; 얼른 나와. 벌서 10시 반이야.
해영; 왜 그렇게 서둘러?
H강민; 보고 싶단 말이야.
해영; 어이구~ 좀 기다려.
그때 대청 끝으로 걸어 나오는
해영모; 강군이냐?
해영; 응, 그럼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윤마담; 일찍, 일찍 다녀라 그리고 오늘이 네 아버지 제삿날이다.
해영; 예, 알고 있어요. 일찍 올게요.
윤마담; 쉬는 날은 좀 늦잠도 자l고 그러지 않고.
해영; 싣건 잤어요. 엄마 그럼 가요~( 뛰어나간다)
뛰어 나가는 딸을 바라보며 한숨짓는 윤 마담.
화단을 돌아보다가 멍한 시선으로 하늘을 올려다본다.
S# 33 강귀선 의상실 (아침나절)
민국이 행거에 걸린 의상들을 사이즈별로 정리한다.
강귀선; (스케치하다가) 영화사에서 전화오는 것 같던데?
민국; 예, 내일부터...
강귀선; 넌 성공할 거야 성공한 후에도 내가 부르면 와 줄 거지?
민국; 그러면요. 선생님의 은혜를 어떻게 잊어요. ( 미소 띠우며 머리 긁적)
강귀선; 은혜랄 것 있니? 네가 잘 난 거지. ( 대견해서 바라본다)
S# 34 교외 차도 (아침)
달리는 강민의 오픈카
해영; 하늘이 너무 파래. 구름은 하얗고. 참 예쁘다.
강민; 서울 하늘이 아니잖아.
해영; 우린 오염된 공기 속에 살고 있단 얘기네.
강민; 몰랐어?
해영; 도회지에서 산다는 거 어찌 보면 하루살이 같아.
강민; 그것도 이제 알았어?
해영; 그래, 뭘 위해 사는 건지. 도회 여성들의 로망은 백화점에서 비싼 옷 사 입고
명품 백 들고 과시하고 싶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올인 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
강민; 너보다 내가 잘났다는 거지 낄낄낄... 그 맛에 사는 거 아닌가? 낄낄낄...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 어차피 세상은 그런 고니까.
해영아! 넌 말이다 최고의 호사를 누리면서 살게 해 줄 거야.
해영; 난 평범하게 살 거야.
강민; 넌 너무 소박해 난 네가 시치도 부릴 줄 아는 여자길 바래
해영; 칫 호호...
강민; 더 춰지기 전에 얼른 식을 올려야 갰어. 노천에선 맨몸에 드레스는 추울 테니까.
생각 만 해도 행복하지 않아?
해영; 노천? .
강민; 포천수목원 내의 작은 교회당에서 할거 거든.
해영; 뭐? 호호...걸리버에나 있을 법한 교회당? 호호호...
강민; 그날만 우리도 걸리버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그럼 문젠 해결인데 하하하...
해영; 아이고 참! 민교수님이 2시까지 수목원으로 오라는데?
강민; 왜?
혜영; 혹시 고 작은 교회에서 결혼식 올리는 거 아니야?
강민; 설마~ ..
해영; 남소령님과 결혼했으면 좋겠어.
강민; 두 분, 천생연분이던데, 뭐. 낄낄낄...
해영; 그치? 호호호...
S# 35 포촌 수목원 작은 교회로 가는 길. (낮)
교회로 가는 길목에 사람들로 넘쳐났다.
모두 교회를 향해 서있는 사람들의 표정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핸드폰으로 통화로 낄낄거리며 지나가다가 여자에게
해영; 아줌니 저기서 뭐해요?
아줌마; 결혼식인데 웃겨 죽겠슈.
해영; 교회에서요?
아줌마; 가봐 유. 얼마나 웃기는지. ( 급히 가며 소리친다)
그때 웨딩마치가 크게 울렸다.
강민은 해영의 손을 잡고 사람들을 비집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뜻 밖에도 그곳에 사관생도들이 칼을 빼들고 터널을 만들고 있었고
민 교수와 남교수가 웨딩마치에 맞춰 그 사이를 지나가고 있었다.
해영이 나타나자 친구들이 손짓을 하며 해영을 불렀다.
뛰어가 친구들과 합세 한
해영; 와~ 예쁘다. 어마! 날씬하다~
보람이; 그치? 낄낄낄...
진이; 근데 얼굴이 세 파래 졌어.
해영; 긴장해설까?
보람; 나온 배가 다 어디로 들어갔다니?
진이; 아! 콜세트로 졸라맸겠지 밥도 몇 끼는 굶었을 거야 낄낄낄....
보람; 정말 그렇겠다. 호호호...
그때였다. 눈을 내려 깔고 사관생도들의 터널을 지나가던 민 교수가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구경꾼들; 아~!
남교수; 여보~! 여보! 왜 그래(두 팔로 안고)
해영; 숨이 막혔을 거야
해영은 뛰어가 남교수의 귀에 대고
"드레스 입기 위해 몇 끼 굶었을 거고 콜 세트로 너무 졸라맸을 거구요.
남중령; 어떡합니까? (울상)
해영; 콜셋을 풀러야 해요 숨을 못 쉬지 않아요. 어서요.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생도들께서 어서 빙 둘러 서세요
해영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빙 둘러 울타리를 만들었다.
해영; 돌아 서세요.
생도들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돌아섰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절절매는
남소령; 어떻게? ( 해영을 올려다보며)
해영; (웨딩드레스의 자크를 내리고 콜세트의 고리를 풀기 시작했다.
몇 개 풀지 않아)
민 교수; 후~ (숨을 토해내기 무섭게 꼬르륵꼬르륵 뱃속에서 요동치는 소리)
남소령; 배탈인가?
해영; 몇 끼나 굶으셨기에 호호호,
남소령; 굶어요?
]
그때서야 한숨을 푹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킥킥거리는 생도들, 밥을 굶었을 거라는 예상은 못했던 일이었다.
그때 한 아주머니가 자신이 먹던 김밥을 들고 왔다.
이주머니; 물부터. (물주며)
남소령; 여보! 자 물부터 마셔.
(입에 물병을 대주자 두 손으로 물병을 웅 켜 쥐고 정신없이 마신다.
낄낄 웃던 생도들은 겉잡을 수없이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밥을 입에 대주자 움켜잡고 먹는다.
그때서야 구경꾼들도 눈치를 알아채고 웃음은 번져나갔다.
온산 가득히 즐거운 웃음꽃이 피어났다.
S# 36 범선 ( 황혼)
사관생도들과 여대생들 40여 명의 젊은이들이 범선 1층을 모두 차지했다.
음식과 술을 마시며 독창도 하고 춤도 추었다.
한 생도가 오페라 춘희의 축배의 노래를 읊조리자 다 같이 합창을 한다.
잔을 높이 들고 노래가 끝나자 일동은 박수갈채로 마무리한다.
S# 37 차도 ( 황혼)
지프차에 민 교수를 태우고 달리는 남교수 곁에 바짝 붙어 앉아 허스키한 목소리로 축배의 노래를 불러재꼈다. 노래가 끝나자
남소령; 앙코르~
민교수; 듣기 좋았어요? ( 눈웃음치며)
남교수; 응! 당신은 탈렌트야 와! 별걸 다 잘 하내 하하하...
민교수; 정말?
남교수; 그럼~ 뽀뽀 ( 입술을 쭉 내밀면)
민교수; ( 고개를 쭉 빼고 쪽 소리 나게 입을 맞춘다,) 행복해요?
남교수; 응 행복해 죽겠어.
민교수; 정말?
남교수; 결혼식 호텔에서 할 걸~ 왜 이렇게 멀어.
민교수; 뭐가 급한데요?.
남교수; 여봉! 음( 입술을 쭉 내밀면)
민교수; 여봉~! ( 쪽 소리 나게 입을 맞춘다.)
그때 차는 그만 가드라인을 들이박았다.
쾅~~~
S# 38 병원 응급 실 ( 땅거미 내리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다리에 깁스를 하고 나란히 눠있는 두 사람
S# 39 차도
달리는 강민의 차. 갑자기 빗줄기가 쏟아진다.
고장 난 와이퍼. 시야를 가리며 앞 유리에 부서지는 빗줄기. 그만 시동이 꺼진다.
기름은 앵꼬. 술 취해 잠든 해영. 난감한 강민.
멀지 않은 지점에서 모텔의 내 온 불빛이 반작인다.
해영; 어서 고쳐봐
강민; 응, 나도 정비할 줄 아는데 어두워서 보이질 않아서.
시간 경과
억수 같이 쏟아지는 빗줄기
주위는 캄캄절벽
추위에 떨던 취해영이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강민; 해영아! 해영아!
S# 40 모텔 방 (밤)
해영을 안고 방으로 들어간다.
해영을 바닥에 뉘이고 젖은 옷을 벗긴다. 들어 나는 처녀지...
발가벗겨 자신의 체온으로 녹이려는 듯 꼭 끌어안고 등을 손바닥으로 문질러준다.
시간 경과
나이트가운을 입고 이불을 꼭 덮고 잠든 해영의 얼굴에 발그레 온기가 돈다.
이불 밖에서 잠든 강민
시간 경과
문득 눈을 뜬
해영; (정신을 가다듬으며 곁에 있는 강민을 보자) 아악~
강민; 쉬! 조용해!.
해영; (벌떡 일어나 앉아 자신이 나이트가운을 입고 있음을 확인하자 아악!
(소리치며 강민을 밀어낸다)
강민; 아무 일도 없었어. 진정해! (느긋하게 )
해영; 어떻게 된 거야?( 머리를 매만지며)
강민; 그렇게 됐어. 아무 일 없었어. 잠든 널 어떻게 해볼 생각을 할 만큼 어리석지 않아.
우린 결혼할 사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해영; 정말이지?
강민; 난 한숨도 못 잤다. 나 좀 재워줘 이불 속에 들어가도 돼?
해영; 지금이 몇 시야?
강민; 시계를 보며) 2시야. 아이 춰. 애취!
해영; 그럼 이불도 못 덮고 있었던 거야? 이불속으로 들어와 이렇게 하면 돼
(이불을 반으로 금을 그으며) 여기 넘어오지 마.
강민; 그래 들어가도 되지? 아항~ ( 하품) 아이 졸려.( 이불속으로 파고든 다)
해영; 내 옷은?
강민; 저기~
줄을 매고 걸린 젖은 옷을 가리킨다.
해영; 어떻게? 젖은 옷을 입고 추어서 어떻게? 젖은 옷을 입고 갈순 없잖아?.
강민; 내일일은 내일 생각하자 엣취! 춥지않아?
해영; 가운 입고 있잖아 졸린다면서 이불속으로 들어 와!.
강민; 그럴까? (이불속으로 들어가자마자 와락 끌어안고 키스한다)
해영; 안 돼!
밀어내다가 더욱 힘주어 안는 강민의 팔에 안겨 입술을 허락했다.
애무와 애무의 연속, 폭풍처럼 가빠지는 숨소리 삼키며 온몸을 떨며 해영의 쓰다듬으며
강민; 해영아 우린 결혼할 거잖아 허락해 줄래?
해영; 넌 발가벗은 내 몸까지 봤어.
강민; 해영아! 해영아! (몸부림치며 해영을 힘주어 안았다).
해영; 불 꺼.
강민; 어엉? 엉.
-사이-
어둠 속
숨 가쁜 애무 불같이 타오르는 욕정.
아아~ 해영은 터지려는 신음소리 삼키며 눈물 주르르...
눈물 젖은 해영의 뺨에 자신의 뺨을 비비며
강민; 사랑해, 사랑해! 죽을 것만 같아 가슴이 터지려고 해!
해영; 흐흑....진정해! 천천히! 흐흐흑....
강민; 울지 마! 사랑해!
강민은 가쁜 숨 몰아쉬며 잠시 해영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불같은 입술이
젖무덤을 더듬었다.
강민은 꿈꿔왔던 순간들을 음미하듯 천천히 조금씩 애무의 강도를 높여갔다.
강민; 아프면 어떻게? ( 귀에 대고)
해영; 으응~ .
강민; 우리의 첫날밤이야. 아아~ 어떻게, 어떻게....처음이라서...아프면 어떻게?
불타는 두 사람의 몸은 천천히 하나가 되어갔다.
해영은 강민의 두 팔에 안겨 첫날의 고통과 함께 팡팡 터지는 눈앞에서 별 같은 불꽃이
팡팡 터지는 희열의 불꽃 속으로 떠밀려갔다.
그의 입술은 불꽃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천천히 끝도 없는 희열에 떨며 거센 파도 속으로 깊이깊이 빠져갔다.
시간 경과
폭풍이 지나가자
강민; 사랑해! 해영아 사랑해! ( 애무를 거듭하며)
해영; 으응.. 으응... 몰라~ 흐흑...
S# 40 명동 거리 (밤)
대형의 황금 나이트 앞
나이트 앞에 행동대원 5명이 지키고 있다.
혼자서 나오는 황은호를 보자
일동; 형님! (허리 숙여 절하며)
황은호; 아이고~ 그러지 말라니까. (당황해서 주위를 돌아보며) 쉬~
도망치듯이 가는 은호를 보며 낄낄 웃는 행동대원들.
인파 속으로 사라지는 황은호.
사이...
깊은 생각에 잠겨 천천히 걸어가는 황은호.
경호원 두 사람이 뒤 따르고.
은호의 발길은 두 발 차차차 앞까지 자신도 모르게 와있었다.
S# 41 두 발 차차차 앞 ( 밤)
동치들이 지키고 있다가
기도들; 아이고 형님! 나오셨습니까?
은호; 아아~ 말이 있어야. 말의 목이라도 치지 아이고~ 내 팔자야!!
도망치듯이 안으로 들어간다.
보며 낄낄 웃는 기도들
S# 42 나이트 내부 (밤)
경옥이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열창한다.
바텐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경옥을 바라보는 태산의 곁에 황은호가 앉는다.
태산; (돌아보며) 엉?
은호; 형.
태산; 앉아! 한잔 해.
은호; 위스키 더블로.( 바텐더를 향해)
태산;l 아이코! 많이 컸구나. 더블 식이나? 하하하..
황은호; (바텐더의 현란한 손놀림을 바라보며) 형!
태산; 왜? ( 뭐냐고 묻듯)
은호; 나 그냥 의사 하면 안 될까?
태산; 나에게는 믿을 놈이 너밖에 없어. 태산건설은 앞으로 해외로 진출할 것이야.
황은호; 지금도 한국 제일의 건설회사 들과 어깨를 겨루고 있지 않습니까?
해외 수주는 너무 벅차지 않을까요?
태산; 그러니 네가 필요한 거야.
은호; 돈이 더 필요하십니까?
태산; 그래 더 필요해! 남이 해내는 것을 왜 바라만 보고 있어?
나도 하면 될 것을? 남들이 갖은 만큼 같겠다는데 뭐가 문제야?
은호; 욕심인 것 같아서요.
태산; 은호야 돈이란 것이 말이다 악한 놈들 손에 들어가면 악하게 쓰이는 법이다.
난 말이다 그런 놈들이 대한민국의 돈을 다 긁어가게 만들 고 싶지 않다.
그래서 돈을 벌려는 것이야.
사이-
태산; 기분도 그런데 우리 나가서 한 바퀴 돌아보자.
은호; (바라만 보면)
태산; 낄낄낄... 조폭 냄새나는 형이라서?
은호; 아니 뭐 아닙니다.
태산; 짜식 낄낄낄.....
S# 43 허름한 순대 국 집 ( 밤)
주로 노동자들의 식당. 욕쟁이 할머니가 궁시렁거리며 음식을 나른다.
소리; 할머니~ 여기 깍두기 좀 더 주슈.
할머니; 육실 할 놈 너는 손이 없냐? 같다 처먹어 이놈아!
손님들; 낄낄낄...
할머니; 배지에 허파가 빠졌냐? 웃기는 썩을 놈들 ...(궁시렁궁시렁)
손님들; 낄낄낄...
안으로 들어서는 억쇠와 인상 험악한 중 늙은 김씨.
김 씨는 단 골인 듯
김 씨; 엄니 오랜만 이유.
할머니; 어디 처박혀 있다가 온 거야? 우거지 쌍통 해가지고.(본 둥만둥하며)
손님들; 낄낄낄...
김 씨; 아이고 우리 엄니 봉게로 살 겄네. 밥 안 먹어도 엄니~
할머니; 아나 이놈아! 욕먹는 다고 배불러?
그럼 내가 이 장사 허것냐 욕 팔 러 다니지 썩을 놈. 낄낄...
손님들; 낄낄낄...
김 씨; 아이고 배고파. ( 억쇠를 보며) 형씨는 뭘 드시것소?
억쇠; 순댓국으로 하지.
김 씨; 순댓국 둘이오. ( 소리치면)
할머니; (억쇠 앞으로 가며) 이보시오 양반아!
저놈이 어디서 빌어먹었는지 눈구멍이 십리나 들어갔소.
그러니까 돼지고기라도 싣건 먹이시오.
돈푼 께나 있어 보이는디 순 노랭이어. 안 그냐? ( 노려보면)
억쇠; 허허허...그럽시다! 그럽시다! 허허허....
할머니; 넉살도 좋게 생겼다 이놈아. 어디 내놔도 빌어먹지는 않겠다. 썩을 놈.
(돌아서간다)
억쇠; 허허허...
손님들; 낄낄낄...
시간 경과
억쇠가 허겁지겁 불고기를 맛있게 먹는 김 씨를 어이없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할머니가 접시에 고기를 담아 들고 와서 하는 말.
할머니; 아~ 이놈아! 천천히 처먹어~잉? 먹다가 돼지겠다. 야 이놈아!
요놈도 ( 고기 접시 흔들며) 요놈도 즐 것잉게로 천천히 처먹어 이놈아!
김 씨; ~ 눈물 날라고 허요. 아이구 엄니~
할머니; 미친놈~나가 왜 니 엄니어?
너 같은 잡놈 아들로 뒀다가 애간장 다 녹아 죽을 것이다.
아니 뭐에 환장을 혀서 장가도 못 가고 거지꼴 이어? 이 잡놈아!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 허들 안혀 이놈아!.
욕심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어 분수를 알아야제
김 씨; ~ 그런 줄 몰랐지라. 맘만 먹으면 다 되는 줄 알았소.
할머니; 아이고 찢어 죽일 놈 ( 궁시렁궁시렁 하며 간다)
시간 경과
소곤소곤 들리지 않게 귓속말로 이야기하는 두 사람의 표정을 봐서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 욕쟁이 할머니 눈에 확실해 보이는 듯.
할머니; 저놈이 열쇠 따는 전문간디, 돈푼께나 있어 보이는 저놈 양복쟁이 저 잡놈이
저 빌어먹을 놈을 무덤 파라고 꼬시는갑네 쳐 죽일 놈.
억쇠와 김 씨를 뜯어보며 슬금슬금 그들 앞으로 다가간다.
그런 줄도 모르고 속닥속닥...
할머니; 쯧쯧쯧... 이놈이 또 일 났네~ 일 났어~! 뺑끼통 속에 또 빠져 불겠다. 이놈아~!
무신 지랄을 꾸미는 거야?
김 씨; ~ 무신 말씀을 그리 헌다요?
할머니; 이놈아 내가 이 장사 40년이다. 척 보면 척 알어야! 저놈은 믿을 놈이 아니어
속이 그냥 똥으로 꽉 차 부렸다.
억쇠; 아이고 할머니 무신 말씀을 그리 허시오?
할머니 똥창에는 똥이 안 들고 금이 들었소?
할머니; 똥도 똥 나름이다. 이육 실 할 놈아! 쯧쯧
(빈 깍두기 접시를 달고 간다. 눈 흘기며 간다)
일동; 낄낄낄...
사이...
억쇠; 아니 저 할머니 점쟁이오?
김 씨; (목이 걸려서) 넘겨짚는 대는 도가 튼 것이오. 낄낄낄... 그러니깨 그 뭣이냐.
귀빈 각 살림집에 들어가서 주인 년을 기절시켜 엎고 나오라 그 말씸이오?
억쇠; 그려, 그려. 사례는 톡톡히 할랑게로.
김씨; 그럼 좋소. 고것은 살인이나 같은 거요 그러니까로 2000만 원내시오.
억쇠; 아니 이 사람이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당가? 팔자 고치려드네요.
2000만 원? 아이고 앓느니 죽겠다.
김 씨; 2000이 비싸다고 라? 그럼 딴대 가보시오. 소문을 확 내불고 말 것잉게.
억쇠; 공갈 협박 인감?
김 씨:. 낄낄....(입술을 비틀려 웃고 쏘아보며)
깍두기 접시 들고 살그머니 가다와 듣고 있다가
깍두기 접시 던지듯이 놔주며
할머니; 너 말 잘 혔다. 똥 보담 더 지독한 냄새는 없응게로.
잡것들이 지랄들 허고 잡바졌당게. 들어올 때 부텸 똥냄새가 난다 혔등마
똥통에 빠질 궁리 허냐? 이 되질 놈들. ( 가버린다)
억쇠; 아이고 무슨 욕을 그리 한당가?
할머니; (돌아보며) 우라질 놈! 똥물에 빠져 되질 놈들 ( 가버린다)
억쇠; 낄낄낄...아이고 네놈 속을 나가 펄씨 알아 봤다 이놈아!
고것은 맘대로 혀! 딱 잡아 띠고 자네를 무고죄로 고발할 랑게.
김 씨; ... 그래 보등가 낄낄....(쏘아보며) 니놈이 잡놈인줄 알고 나가 몽땅 녹음 혔다
이잡놈아!
억쇠; (뻥 쪄서 두 눈만 껌뻑 껌뻑) 낄낄낄 헐랭인 줄 제법이오? 허허허..
좋소! 그럽시다.
소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오늘 밤 거사합시다.
김 씨; 낄낄낄 거사라고라? 고런 말은 우리 같은 잡놈 들 헌티는 해당이 안돼지라.
낄낄낄 좋소! 그럼 시방 반을 주고 반은 일을 끝내고 주시오.
억쇠; 계좌 번호 대여.
김씨; 허허~~ 뭘 믿고? 현찰로다가 주씨오.
억쇠; 현찰? 흐흐흐...아이고 그려 헐렁이가 아니었어. 흐흐흐...
주방에서 바삐 돌아가면서도
두 사람에게 신경을 쏟던
할머니; 우라질 놈들. 육실 할 놈들 지옥 밑창에 떨어질 놈들.
S# 44 서울역 내 (밤)
노숙자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소주 한잔씩 나누며 지난날 앞뜰에
매어놨던 금송아지 자랑에 날 세는 줄 모른다.
그사이에 끼어 김 씨는 가방을 꼭 끌어안고 한쪽에서 잠든 척
눠있다.
노숙자 1; 이봐 김 씨! 워디 아퍼?
김 씨; 드르렁드르렁~
노숙자 1; 아이고 자나 벼 내일 용역 나간다고 하던데.
노숙자 2; 그깟 하루벌이 혀 봤자 몇 푼이나 번다고 차비 빼고 술사먹고,
차 때고 포 때고 나면 남는 것은 골병 이어.
일동; 그래그래...
노숙자 1; 이레도 저래도 노숙자 못 면한디 공짜 밥이나 얻어먹고 용돈 주면 술 사 먹고 그러고 세월보네다가 죽는 것이어.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비는 것이어.
노숙자 2; 돈 놓고 돈 먹는 세상 이어. 돈이 없으면 무죄는 유죄요.
돈 있으면 유죄도 무죄인 것이어 고것이 세상 이어. 빌어먹을...
노숙자 3; 무슨 놈에 팔자가 복이라고는 올챙이 거시기만큼도 없으니 아이고 살아봉게
애쓴다고 되는 세상이 아니었어.
노숙자 1; 그려도 요록 고름 제미 진 세상도 있었당게로. 낄낄낄...
일동; 흐흐흐....
풍채 좋은 노인을 중심으로 빙 둘러앉아 술잔을 나눠 마시고
세상 근심 없는 얼굴로 낄낄 거리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노숙자들
노인; 내가 소령으로다가 군단장의 부관으로 있을 적에 연애를 혔는디
밤이면 말이어 찌프차를 타고 양구에서 춘천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애인 만나로 갔었지. 낄길낄..
노숙자 1; 아이고 양구에서 춘천이면 천 길 낭떠러지 길을 가야허는디?
노인; 함 온 그려도 죽기 아니면 살기로 달려갔었지. 낄낄낄...
노숙자 2; 하이고 얼매나 오래 갑디어?
노인; 낄낄...고것이 말이어 쓴 물 단물 다 빨아먹는 시간이 말이어 서너 달이면 끝나 불더라고 낄길낄... 발길이 뜸해지니께 울며불며 매달리는디 때 버리느라고 혼 났당게로.
노숙자 3; 화무십일홍이오. 달도 차면 기우나니 고것이 인생 아니오. 낄낄낄...
(문자를 쓴 것에 우쭐해진다)
노숙자 6; 고것을 두고 산양구팽이라고 허는 것이어고 말은 무엇인고 하니
사냥을 끝내고 개를 잡아 잡순는다는 소리제, .
노숙자들 고개를 끄덕끄덕하고 으쓱해지는 노숙자
김 씨는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며 자는척한다.
E김 씨; 오늘 밤 일 치르고 나는 고향으로 돌아가련다 2000만 원이면 땅 사서
농사지음서 곰보라도 좋고 째보라도 좋고 마누라 얻어 밤이면 마누라
엉덩짝 뚜들기면서 살란다 이놈들아 낄낄낄...
OL ---------
5회
S# 1 명동 거리 ( 밤)
명동거리, 황태산과 황은호가 천천히 걸어간다.
마치 공중에 떠있듯 “두 황금 나이트클럽” 대형 간판이 깜빡이는
건물 앞으로 걸어가는 두 사람
일남과 행동대원 대여섯 명이 문 앞에서 손님들을 체크하다가 태산이 나타나자
일제히 태산과 은호 앞에 숙이며 맞이한다.
의대생 은호와
깡패 부두목의 은호는
판이한 두 인격체 같다.
기도1; 아이고 회장님! 부회장님 어서 오십시오.
황회장; 음.( 어깨를 툭 치며) 문제없나?
기도부장; 아이고 회장님! 형님! 어서 오십시오! ( 은호에게)
은호; 아이고, 형님이라고 하지 말라니까요. 부장님은 50대십니다. 저는 아 직 20대요.
일남; 아이고 형님! 형님은 지 상관입니다.
황회장; 낄낄낄...
직원들; 낄낄낄...
은호; 아이고~ (가슴을 치며)
부장; 회장님! “두발 차차차” 에서 오시는 길이십니까? ( 태산을 보며)
황태산; 그래그래 그런데 말이어
부장; 예 회;장님 말씀 하십시오.
황회장; 두발 차차차 말이야 리모댈링을 다시 해야 갰어.
이름도 바꾸자고 “ 두발 차차차”는 좀 촌스럽지 않냐?
부장; 진즉에 촌스럽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요.
기도1; 리모델링 한지 2년밖에 안됐습니다. 회장님! 아직도 삐까번쩍합니다요.
황태산; 이젠 큰손들이 나이트까지 껄떡거리고 있으니 말이야.
부장; 하이고 이장사가 황금알인데 눈독 들일만하지요~
황회장; 역적이 따로 없다. 대 자본가들은 이런데 투자하는 건 아니어~ .
부장; 누가 아니랍니까.
황회장; 그러니까 리모델링을 고급지게 현대감각 적으로 다가 하자고~
서울에서는 우리 건물 평수를 능가할 수 있는 건물은 아직 없단 말이다.
여급들도 최고로다가 물갈이 하고
손님도 차원을 좀 높여서 모시고 해서 안주도 최고급으로 하고 헤서
장안 제일의 클럽으로 올려 놔 버리면 승승장구여 아니냐?
일동; (두 손 번쩍 들며 ) 만세~ 만세~ 두발 차차차 만세~~ 황금 마차 만세~~ .
하하하....와~ (박수치며)
S# 2 국빈관 안뜰 (새벽)
검은 옷을 입은 김씨가
그믐밤인지라 어둠과 하나 되어 움직인다.
주위는 조용하다.
S# 3 윤마담의 방 ( 밤)
안으로 그림자처럼 소리 없이 들어서는 김씨. 약을 묻힌 수건을 윤마담의
코와 입을 막는다.
반항하다가 스르르 힘을 잃어버리는 윤마담.
S# 4 요정 근처 (밤)
주차하고 있는 억쇠가 초조하다. 서너 명의 순찰 경찰이 지나간다.
경찰이 지나가자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김 씨는 재빠르게 억쇠의
차 앞으로 달려간다. 차 문이 열리면, 짐짝을 부리듯 윤 마담을 차 안으로 밀어 넣는다.
김씨; 아이고 나가 이 죄를 어찌 다 받을 고. 돈이 원수여.
억쇠; 어여타 역을 얼른 벗어나야 헝게.
김 씨; (급히 올라타자 떠나는 차)
S# 5 차도 (밤)
달리는 차. 얼마쯤 가다가 차를 세운다.
S# 6 차 안
김 씨; 주씨요. 마저.
억쇠; 나가 시방은 현찰이 없으니까로 며칠 안으로 수금 혀서
김 씨;! 돈 주기 싫어 수 쓰는 것 모를까 봐?(눈을 부라리며 죽일 듯)
억쇠; 참말 이어.(느긋하게)
김 씨; 내는 이판사판 이어. ( 칼을 들이대며) 내 돈 내놔 얼른!
억쇠; 참말로 지금은 돈이 없다니까로.( 목에 닿은 칼을 밀어내며 )
김 씨; 이 능구렁이 같은 놈아! 무슨 수여? 어서 돈 내놔!!
억쇠; 하이고 참말이어! .
김 씨; 이 잡놈 좀 보드라고~콱 그냥 찔러 뻔지기 전에 어여 내놔~!
억쇠; 아~ 참말 이어~ 목 따라고~ 나 죽으면 워디서 오백이나 되는 돈을 받냐? 안 그냐?
며칠 있다가 줄 것잉게로.
김 씨; ~ 약속 안 지키면 이번에는 네놈 집 금고 홀랑 털어 갈 것이어 알긋냐?
그라고 니놈 마누라도 성치 못할 것이여 나가 콱 쑤셔버릴 랑게!!
억쇠; 그려, 그려~
사이...
차 밖으로 나오는 김 씨. 차는 떠나고.
김 씨,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공중에서 울리는 소리
E억쇠; 낄낄 내 돈이 어떤 지가 힘도 안 들이고 먹는다는 겨? 어림없제 함온~
S# 7 동강의 후미진 길목( 밤)
어둠 속, 동강이 흘러간다. 멀리 불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범선의 돛대들이 보인다. 강둑에 서있는 억쇠의 승용차.
S# 8 차 안 (밤)
깨어나지 못하는 윤 사장을 내려다보며 히죽, 히죽 웃는
억쇠; 낄낄낄... 너는 내 첩이 되는 것이어. 나가 그렇게 만들고 말 것이어.
윤 사장; ...(마취에서 깨어 난 듯 눈을 뜨며)
억쇠; (얼굴을 가까이 대며) 이봐! 내가 너에게 쥐약 먹였어. 알겠냐?
욕심을 낼 것을 내야지. 나가 지금부터 널 따 먹을 것이어.
내 아들 넘본 죄 값 이어 이년아~ 낄낄...
윤마담; 으으으... ( 몸부림 치려하나 꼼짝 못 하고)
악쇠; 쥐약 먹였다고 안혔냐? 앙탈 부려 봤자여. 낄낄낄...그럼 재미 좀 볼거나? 낄낄...
옛날에 중국 놈이 시집 질을 허는디 지집년이 돈 내놓으라고 허니께 밑에서 춤춘 X 알 값 내놓으라고 혔다. 낄낄낄 너도 X알 값이나 톡톡히 내놔.
겁탈한다. 꼼짝도 못 하고 눈만 멀뚱히 뜬 체 눈물만 줄줄 흘린다.
폭풍이 지나가고.
억쇠; 낄낄...워뗘? 재미지지? 냘은 내년 안방으로 들어갈란다.
서방님으로 찍소리 말고 모시드라고 흐흐흐...
윤 마담의 잠옷 단추를 확 뜯고 가슴을 주무르며)
“흐흐흐....집까지 모셔다 드리지 흐흐흐...”
S# 9 강민의 집 안방(새벽)
분해서 씩씩거리며 잠 못 이루는 부인.
현관문 열리는 소리. (사이) 살며시 방으로 들어서자 발딱 일어나 억쇠의 멱살을 잡으며
부인; 이화상아! 뭔 짓을 허고 다니냐? 이 썩을 놈아~.
억쇠; 아이고 캑캑 이거 놓고 야그 혀. 캑캑...
부인; 또 기집 질 혔냐?
억쇠; 아이고 내 야글 들어보더라고. ( 부인을 밀어버린다)
부인; 아구구구...사람 잡네 ~ (소리친다.)
억쇠; 긍게로 노라고 안혔남. 좋은 소식 있응게 들어보더라고 (옷을 벗고 이 불속으로 들 어가 마누라를 끌어 잡아당긴다)
부인; 이놈에 영감탱이가 왜 이려? (앙탈 하나 싫지는 않다.)
악쇠; 아이고 나는 당신밖에 나를 믿어 남편을 못 믿으면 누굴 믿어 응?.(애무하며)
부인; 아이고 그러니까로~
억쇠; (정사하려는 모션으로) 마누라~ 내는 당신밖에 없다니까로.
부인; 참말이지?
강 사장; 아 참말이고 말고오~
시간 경과
억쇠; (마누라를 애무하며) 강민이 듣는데서 연극 잘 혀 그래야 강민이 그년에게 안 뺏겨.
부인; 아이고~ 아들만 찾는다면야 뭔 짓인들 못하것소 (코맹맹이 소리로)
억쇠; 흐흐흐.. 아이고~ 꼬소해라 낄낄낄...
부인; 영감! (발딱 일어나 앉으며 이를 갈듯이) 그란디 술집에 왔다 갔다 그년을 사랑했던 것 아니어? 엉?
억쇠; 아이고 마누라~ 왜 또 그려? 아 내는 일편단심 당신뿐이랑 게로 들어봐! 잘하면 단 번에 내 아들 찾아오는 것잉게로 내 말대로 혀!
부인; 참말로 나가 복장 터져도 아들 일인 게로 참는다는 것 만 아소.
S# 10 귀빈 각 욕실( 새벽)
샤워하는 윤마담 몸을 씻고 또 씻는다. 울지도 못하고 얼굴로.
E윤마담; 네놈을 죽일 것이다. 반듯이...
S# 11 강민의 방 (아침)
열린 창밖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아침 햇살.
휘파람을 불며 검정 슈트로 정장을 하며 거울 속을 들여다본다.
강민; 이만하면 인류 신랑이지 뭐 흐흐흐... 드디어 결혼식을 올린다 그 말이 지?
(거울 속 자신을 향해) 넌 좋겠다. 마누라가 너무 이뻐서 어쩌 낄낄낄...
S# 12 안방
부인과 나란히 정답게 앉아 문밖에 귀를 기울인다.
부인; 아이고 쯧...잘 허는 짓인가 모르것소.
강사장; 쉬~무슨 소리? 쉬~!
강민이가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옥쇠;; 자! 시작 이어! (어서 하라는 손짓을 하며)
부인; 아니 이놈에 영감탱이야! 뭐? 국빈관 윤마담이라고 혔냐?
두 연놈이 놀아난 지가 1년도 더 돼얐다고 혔냐? 이 썩을 놈아!
억쇠; 아이고 이놈에 마누라가 봤어? 봤냐고?
S# 13 거실
안방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발길을 멈추고 듣는다.
E엄마; 바른대로 돼야! 이놈에 영감탱이야! 너 죽고 나 죽자! 일 년 전부터 배 맞아 놀아 난 년이~ 귀빈각 윤마담이라고 혔냐?
E억쇠; 아니랑게! 증거를 대야!
E엄마; 김 씨( 운전기사)가 이실직고 혔어 이놈아~아이고 평생을 고상, 고상하다가 이제 좀 살 만헝게로 지집 질에 도가 텄냐? 이놈아! (물건 부서지는 소리)
안방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강민; 뭐라고? (사색이 되며)
S# 14 안방;
악쇠; 아 옷 찢어져! 이놈에 여펀네야~ ( 더하라는 손짓을 하며) )
엄마; 아구구구,..이놈에 영감탱이가 발로 차내~ 아이고아이고 엉엉...
억쇠; (더 크게 울라고 손짓을 하며) 우리 이제 허자 나가 1억 줄 틴게.
엄마; 10억이어 이 잡것아 10억 내놔 이놈아~! 아이고 어어 엉엉엉...
억쇠; (소리 안 나게 손뼉 치며) 히히히...( 소리 안 나게 웃으며)
S# 15 거실
넋이 나가 우두커니 서있는 강민.
전화가 울린다. 신호는 계속 오는데 받지 않는다.
S# 16 정원
힘없이 정원을 천천히 내려가는 강민
거실 창 너머로 강민을 바라보며 낄낄 웃는 부부.
S# 17 국빈관 (낮)
안뜰
할아범이 비질을 한다. 담 넘어 별채에서 흘러나오는 가야금 소리
화단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줍는 할아범. 엉겨 붙은 국화꽃 잔해를 뜯어내며
할아범; 한세월 지나간 자국을 어찌할꼬. 이팔청춘 바람 따라 세월 가니
네모 양도 까맣게 타버린 애간장만 다 녹이는구나. 쯧쯧 쯧...
무슨 일이 있어 저렇게 밤낮없이 가야금만 쳐대는고~
부엌 할멈; (지나가다가) 아이고 영감 비 맞은 중처럼 뭘 그리 중얼중얼 하시오?
얼른 들어가서 진지 드시오.
할아범; 그려 배고파.( 잔해들을 주워 들고일어나 허리 두들기고)
S# 18 부엌 (이른 아침)
부엌방에 겸상으로 밥 먹는 노부부.
시라기 국을 맛있게 먹는 영감을 바라보던
할멈; 천천히 잡수시오.
할아범; 으응... 시라 기국이 맛나.
할멈; (생선 발라 숟가락에 놔주며) 넘의 살도 들어가고 들깻가루도 넣었 지라.
마님은 엊그제부터 통 곡기를 끊고 계신디 무슨 일이다요?
할아범; 글씨 뭔 일이 있긴 있는 것 같은디 통 알 수가 있어야제
할멈; 주인 영감님이 살아계셨으면 오죽 좋을 꼬. 나이 차이는 있었어도 금술이
참 좋았지라. 맘씨도 좋고 우리도 새 옷 지어 입히고 혼인시켜 이렇게 함께 살게 해 주시고 돌아가셨소.
할아범; 긍게 말이어.
할멈; 효자동서 한약방 헐 적에 고름을 입으로 빨아감서 지극정성으로 병든 사람들을 돌 보셨지라. 우리 아씨 마님 폐병 들어 약방에 처음 오셨을 적에 진맥을 보다가
그대로 기절하셨소.
할아범; 그랬지.
할멈; 의원님이 다 죽어가는 목숨을 내치시지 않고 걷어주셨소.
할아범; 그렸지. 그려서 천지신명이 도운 것이어 부부로 살라고.
할멈; 얌전 혔지라 바느질 솜씨도 좋았고. 부모 없이 오 갈대가 없다 혀서 의워님
옷 수발들다가 그만 정분 나버리지 않았소.
지금도 눈에 선 허요. 마당에 초례청 꾸미고 혼인하던 때가. 늦게 얻은 딸이 너무
이뻐서 날마둥 안고 다님서 행복해 하셨지라.
S# 19 윤마담의 방 ( 아침)
담담한 얼굴로 가야금을 치는 해영모
쓸쓸하고 서럽고. 원통하고...
그때 밖에서 사람들의 발소리가 들린다.
S# 20 마당(아침)
억쇠의 마누라와 쌍스럽게 생긴 여자들 5~6명이 서슬이 시퍼래서 쳐들 어왔다.
여자 1;! 이 화냥년아 상통 좀 보게 나와 봐라! 이년아~
여자 2;~ 낮 짝이나 좀 보더라고!
여자 3; 환향년의 낮 짝이 워ㅃ찌 생겼는 가 좀 보도라고
우르르 윤 사장의 방으로 들어가려 할 때 해영이가 급히 나와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다.
해영; 무슨 일입니까? ( 강민의 엄마를 보며 놀란다)
강민모; 이년아 저리 비켜! 니 어미가 내 서방하고 일 년 전부터 붙었다 는 것 몰랐냐?
이 썩을 년아! 이것이 증거여! 니 어미년 잠옷 단추 다 이년아~! (악을 쓴다)
그때 문을 열고 나오는
윤 사장; 해영아~ 아니다~! (피를 토하듯)
강민모; 뭐가 아니어 이 썩을 년아~!
와락 달려들어 머리끄덩이부터 잡아 흔든다.
아수라장 한판이 벌어진다. 어머니를 쓸어안고 함께 매 맞는 해영.
그때 나타난
억쇠; 아니 이게 뭔 행패여! ( 뜯어 말리자)
여자들; 이고 이 잡년아 그만 꼬리 치라고 또 올팅게로
(못이기는 채하며 떨어지는 여자들)
억쇠; 이놈에 마누라야 너하고 끝났어. 제산 반을 즐 것잉게로 먹고 떨어지란 말이어.
강민모; 아이고아이고 이놈아~ 이놈아~! 죽여라~ 죽여라~ ( 달려들자)
억쇠; (뿌리치며) 소양 없어야! 내는 윤 사장하고 살 것이어.
윤 사장 ;... 낄낄낄...( 웃다가 기절한다)
해영; 엄마~! 엄마~! ( 쓸어안고 울부짖는다)
억쇠 슬쩍 눈치 하자 강민 모와 여자들이 우르르 나가면 억쇠는
슬금슬금 뒤 따라 나간다.
S# 21 대문 앞 (아침)
별채 앞길을 지나가는 김민국, 산책을 나온 듯 그리운 눈빛으로 자신이 살던 집의 용마루를 올려다보며 천천히 지나가는데 낄낄거리며 쏟아져 나오는 무식한 여자들과 만난다. 순간 안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가 들리자 어떤 예감에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실실 웃으며 나오는 억쇠와 부딪힌다.
S# 22 해영의 방
민국의 품에 안겨 흐느끼는 해영.
말없이 눈 감고 있는 민국.
화면 흔들리며
창문을 흔들며 비바람이 불었다 억수같이 창문을 때리며 쏟아지는 빗줄기
그 빗줄기는 함박눈으로 바뀌고
함박눈은 다시 꽃잎으로 바뀌며 흩날렸다.
벽에 매달린 달력의 그림이 계절 따라 바뀌면서
20년 후.
러시아
S# 23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기숙사 (전경 부감)
눈 덮인 캠퍼스 간간이 눈발이 날리고, 무반주 첼로 멜로디가 계속 울리면서.
카메라 천천히 교정을 선회한다.
멜로디 따라가면 기숙사,
(강민과 해영 사이에서 출생한) 민해의 기숙사 방에서 첼로 소리 흘러나온다.
두 겁께 성에 낀 유리창 너머로 손에 장갑을 끼고 두꺼운 털옷을 입고 연습에 열중하는 민해의 모습이 엿보인다.
책상 위엔 민해의 엄마 윤해영의 사진이 사진틀 속에서 웃고 있었다.
S# 24 강민 교수 실 (낮)
50을 바라보는 강민 교수에게 첼로 레슨 받는 아름다운 청년 니콜라이
햇빛이 쏟아지는 창을 등진 강민의 모습이 하얗게 실루엣으로 흔들린다.
레슨은 계속하면서 공중에서 울리는 대화.
E니콜라이; 교수님은 아름다운 나폴리대학을 버리시고 지독하게 추운 이곳 에 왜
오셨습니까?
E강민; 하하하 니콜라이를 만나려고 왔어요. 하하하...
E니콜라이; 하하하....말씀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S# 25 대학 캠퍼스 (낮)
눈 쌓인 수목 사이로 강민이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뒤따라 달리는 진우와
니콜라이의 자전거. 크리스마스 추리가 서있는 기숙사가 보이자 강민은 자전거에서
내린다.
니콜리이와 진우도 자전거에서 내린다.
니콜라이; 왜요? 교수님.
강민; 어? 어. 응치가 아파서.
니콜라이; 낄낄낄....
진우; 하하하...
자전거를 끌고 가는 세 사람.
S# 26 윤민해의 방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책을 읽고 있다. 난로에서는 주전자가 끓고.
책상 위에 김민국과 엄마 해영과 민해의 고등학교 졸업식 때 함께 찍은 사진 이 놓였다.
S# 27 민해의 기숙 방 창문 밖
진우와 니콜라이가 눈 덩이를 뭉쳐 창을 향해 던진다.
유리창에 맞아 부서지는 눈 덩이.
민해; (창문을 열고 팔을 흔들며) 오! 왜? 호호호...어머 교순 님! 호호...
강민; 하하 ( 손을 흔들고)
진우; 교수님이 커피 사신대.
민영; 뭐? 좋아! 들어와.( 창문을 닫고)
S# 28 민해의 방 (낮)
좁은 공간에 침대와 책상이 놓였다. 그리고 보면 대와 그 곁엔 첼로 케이스가 놓였고, 난로에서는 물주전자가 끓고. 이리저리ㅡ어지러운 방안을 치우며 허둥거리고
사이...
노크소리.
민해; 들어와~(문을 활짝 열며)
니콜라이와 진우가 안으로 들어섰다. 니콜라이는 작은 상자를 들고.
뒤 따라 들어서는 강민 교수
민해; 어서 오세요. 교수님.
강민; 오! 방안이 아늑하군. 지낼만한가? ( 둘러보며)
민해; 예. 좋아요. 제방 처음이시지요?
강민; 으응...하하...( 민해의 눈길을 피하며)
니콜라이; 엄마가 케이크를 만들어주셨어 너 주라고. ( 들어 보이며)
진우; 어? 아깐 나 먹으라고 만들어주셨다면서? (어이없어 바라보며)
니콜라이; 내가 언제? 민해 거라고 했잖아. 흐흐흐...
진우; 이 배신자! 낄낄...(주먹으로 어깨를 가볍게 치며) )
니콜라이; 친구들하고 먹으라고 했으니까 너도 되고 민해도 되는 것이지 낄낄....
즐겁게 웃으며 소파에 앉는 세 사람 민해는 쿠키상자를 식탁에 올려놓고
민해; 교수님 커피 하시겠어요?
강민; (미처 대답을 못하는데)
진우; 교수님께서 카페 가시자는데.
민해; 어머! 정말요?( 팔짝 소파에 가서 앉으며)
강민; 으응...얘들 성화에 하하하...
일동; 하하하...
사이...
진우; 묻고 싶었는데 저 사람 유명한 영화배우잖아? 그리고 “썬 샤인 모델 스쿨” 대표고. 잡지에서 봤어.
민해; 응, 김민국 씨 영화배우 맞아. 우리 아빠 될 분이야.
진우; 뭐? 작년에 이곳에 오셨을 때 설마 하고 넘어갔었지 영화배우 김민국 씨하고
너 판 박인 것 아니?
강민은 뜻밖의 말에 감전된 듯 허공에서 맴도는 눈길을 수습하며
책상 위의 사진을 바라본다.
민해; 우리 엄마를 짝사랑 30년 만에 엄마도 지쳤는지 결혼한데.
진우; 30년 짝사랑?
민해; 세기적 순애보다 낄낄낄...
니콜라이; 야~ 정말이야? 축하한다. 그런데 이번 크리스마스에 한국의 너희 집에 날 초대 한다고 약속했다?
민해; 알았어. 호호호...
사이-
니콜라이; 진우야~ 네 집에도 초대할 거지?
진우; 낄낄낄 글쎄...( 민해를 슬쩍 보며)
민해; 낄낄낄.... ( 진우와 눈길이 오간다)
니콜라이; 너희들 웃음소리 이상해 왜 웃는데?
민해; 너 몰랐니?
니콜라이; 뭘?
진우; 와하하하...( 뒤로 넘어간다)
민해; 교수님! 예기 좀 들어보세요. 우리 일 학년 방학 때 니콜라이 집으로 초대받아
갔는데요. 쟤네 집이 영화에서나 봤던 큰 성이었어요.
강민; 그래? 음. ( 웃음을 머금고 니콜라이를 보며)
진우; 크크크...(고개를 숙이며 웃고)
니콜라이; 왜? 웃는데?
민해; 얘 가요.(진우를 가리키며) 기죽지 않으려고 파자마를 입고 창경 궁문 앞에서 사 진을 찍어다가 자기집이라면서 자랑했어요.
강민; 뭐야? 낄낄...
니콜라이; 무슨 말이야?
민해; 진우가 너에게 자기 집이라면서 보여줬던 사진들 있지?
니콜라이; 응,
민해; 그게 말이야 낄낄낄... 창경궁이라는 궁궐에서 찍은 거야.
니콜라이; 뭐?
진우; 낄낄낄...
니콜라이; 진우 네가 거처하는 곳이라면서 칫솔 물고 찍은 사진은 어디야?
진우; 낄낄낄 그것도 궁중이지 하하하....
니콜라이; 와하하하....
민해; 낄낄낄...
강민; 와하하 재미있는 친구군 하하하...
진우; 웅장한 성이 자기 집이라는데 그 성에 비해 우리 아파트가 코딱지만 한 것 같더라고 요 쪽팔려서 궁월이 내 집이라고 했지요. 하하하...이렇게 들킬 줄은 몰랐습니다. 하하...
일동; 하하하...
S# 29 교정
강민과 함께 4대의 자전거가 눈 쌓인 교정을 달린다.
S# 30 교정의 노천카페 (낮)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대학생들 사이에서 강민 일행이 커피를 마신다. 가로등 불이 하나둘씩 켜지고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몇몇 학생들은 눈을 맞으며 춤을 추고. 여기저기서 명랑한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강민은 말없이 그 모든 것들을 바라보며 간간히 눈앞에 앉아있는 자신의 딸이라고 믿고 있는 민해를 꿈결인 듯이 바라보며 입가에 서글픈 미소가 스친다.
시간 경과
강민과 민해 진우와 니콜라이, 서로의 손을 잡고 하나가 되어 춤춘다.
환희로 가 득한 남녀 대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노천카페에 가득하다
시간 경과
눈싸움하는 내 사람, 민해가 넘어지면 니콜라이가 일으켜주는 척 민해의 위에 쓰러지며 키스하려 하자 진우가 달려가 두 사람 사이에 파고들고, 세 사람은 하나가 되어 눈 위에서 뒹굴며 낄길낄...
바라보며 행복한 강민의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S# 31 강민의 아파트( 밤)
책상에 앉아 달아 버린 꺼낸다.
시우가 보낸 편지.
다시 읽어보는 강민
N시우; 중략... 네가 러시아로 갔단 말이지? 딸 곁으로? 잘했다. 민혜를 오작교로
아무쪼록 해영과의 사랑도 회복되기를 빈다.
... 중략...
네가 알고자 하니 말해주겠다.
너의 아버님은 해영과의 결혼을 막기 위해 윤 사장은 납치 강간했다.
모든 것이 연극이었어. 말없이 네가 떠난 후. 윤 사장이 자살했다.
해영은 네 아이를 임신했고.
해영은 인사동 피맛골 근처에 들꽃카페를 개업하고 네 딸을 키웠어. 우리 딸 보람이가 고등학교 졸업 식 때 졸업식장에서 해영이를 만났어. 우리 딸하고 네 딸이 절친이다.
강민; 아아~ ( 눈물을 글썽이며)
-사이-
해영이가 너무나 간곡히 부탁하더라. 너에게 알리지 말라고.
그런데 지난해 차이코프스키 음악콩쿠르에서 일등의 영광을 안은 네 딸의 소식을 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한달음에 모스크바로 날 아갔다고? 넌 예나 지금이나 도깨비가 틀림없다.
끝으로 도깨비같은 너, 노력하면 못이를 일이없다고 본다. 해영과 네 딸과 정상적인
가족구성원이 되길 빈다.
불꽃이 가물거리는 난로 위에 물주전자가 수증기를 뿜으며 끓고 있었다.
커피 잔에 물을 따라 들고 창가로 다가선 강민은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창밖 어둠 속 기숙 방들의 별처럼 돋아난 등불을 바라본다.
강민; 아아~
몽타주; 1; 수목원에 위치한 작은 교회당 앞에 서있는 강민과 해영 결혼식을 앞두고....
두 사람 깊게 포옹하며 키스.
2; 첼로를 연습하는 딸 민해의 모습
화면 사라지면
현실
눈물을 펑펑 흘리며 창밖을 바라본다.
함박눈이 내린다. 펄펄...
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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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S# 1 종로거리 (밤)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는 거리,
40대의 황은호가 일남, 이남, 삼남을 거느리고
들꽃카페로 향했다.
일남; 우리 형수님은 어디에 꽁꽁 숨어계실까?
삼남; 벌써 20년이 넘었소, 섬이란 섬도 다 뒈졌습니다. 죽지 않고서야
못 찾을 리가 없다 이 말이어.
요양원과 심지어 산속의 기도원까지 다 찾아보지 않았습니까?
황은호; 고은이가 어떻게 알았는지 엄마를 찾아내래요.
일남; 떼보 아기씨가 떼쓸 걸이가 생겼습니다. 하하하...
은호; 이제 박사반인데 다 때려치우고 엄마 찾아 나서겠답니다.
아이고 때 쓸 걸 때 써야지.
일남; 그래도 대견하지 않습니까. 박사반이니 말입니다.
우리 회장님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아기씨 얘기만 나오면 입이 찢어지십니다.
허허허...
은호; 흐흐흐...
S# 2 들꽃 카페( 밤)
썬 글라스에 모자를 깊숙이 눌러쓴 김민국.
민국과 초등학교 동창 정임이랑 찻잔을 앞에 놓고 얘기 중이다.
정임; 해영이와 결혼 약속 하셨다면서요?
민국; 흐흐 흥...
정임; 축하해요 오빠. 우리는 사랑할 수 있어서 살아갈 희망이 있는 것 아닌가요?
축하해요.
민국; 고맙다. 그런데 정임아 넌 국민하교 졸업 후 네 소식 한번 도 못 들었어.
어디에 찡겨있었냐?
정임; 나 간호대학 졸업 후 병원에 죽 있었어. 그랬다가 아~ 벌써 20년이 넘었네.
민국; 뭐가?
정임; 내가 공주 요양원에서 일하고 있어.
민국; 간호사로?
정임; 아니 원장으로 호호호...
민국; 너 출새했다??
정임; 호호호...
해영; (다가서며) 역적모의라도 하나? 호호...
민국; 이리 와 앉아. ( 옆자리를 가리키며 얼굴이 환해진다) 술 한 잔 할레?
해영; 응, 위스 키티로 세잔! (지나가는 바텐더를 보며)
바텐더; 예,사장님!
사이...
정임; (주위를 돌아보며) 아이고 토설하고 싶어 죽을 뻔했던 비밀을 털어놔야겠다.
해영; 호호호 뭔데?
정임; 이제는 세월이 흘렀고 또 그 사람도 죽었으니...
해영; 응? 누가 죽어?
정임; 황룡파 두목 천만석. 태산건설 황태산관 앙숙이었잖아?
해영; 알다 뿐이야? 은호가 황태산 회장님 동생인 것 까맣게 몰랐었어.
민국; 은호는 의대 졸업하고 형에게서 보스자리 물려받았다는데?
해영; 누가 그래요?
민국; 대한민국 그것도 서울이 얼마나 좁은지 몰랐어?
그리고 천만석이 황태산파와 전쟁에서 패하고 자취를 감췄다는데
그 사람 소식을 안단 말이오?
정임; 얘. 우리 요양원 첫 손님은 천만 석과 종로의 두발 차차차 나이트 가수셨던
이경옥 사장이었어. 얼마나 간곡히 비밀로 해 달라고 애원하드라.
그 두 분 지독하게 사랑하는 사이더라고요.
민국; 정말? (충격을 받은 듯)
해영; 세상에~(의자에 등 기대며) 당장 가봐야겠어요.
민국; 내일 아침 일찍 떠납시다.( 해영과 정임을 번갈아 보며)
해영; 같이 가주시게요?
민국; 당신과 드라이브 겸해서..
다음날
S# 3 시골 차도 ( 낮)
달리는 민국의 캐딜락
S# 4 공주 요양소 원장실
민국과 해영이, 원장 정임이가 이야기 나누며 웃고 있다.
민국; 그런데 넌 왜 결혼을 안 한 거야? 아니면 못 한 거야?
정임; 호호호...
해영; 야! 난 네가 독신이란 걸 그냥 그러려니 했었다. 정말 왜 독신인데?
그때
E노크소리
정임; 들어와.
직원; (안으로 들어서며) 부르셨습니까?
정임; 이경옥씨 지금 어디 계셔요?
직원; 아! 옥분 할머니와 산책 나갔습니다. 모셔올까요?
정임; 아니야 우리가 나갈 거야.
직원; 아마 연 못 쪽으로 가셨을 겁니다.
정임; 알았어요.
직원; 그럼 ( 절하고 나간다)
정임; 나가자.
해영; 응.
S# 5 연못가 (부감 황혼)
경옥이가 백발의 하얀 할머니의 휠체어를 밀며 연못가를 돌고 있다.
옥분 할머니;. 돈이라는 것은 끝없는 허상을 쫒게 만드는 귀물에 불과했어,,
경옥; 어머니, 어머니는 행복하십니다. 왜 불행하다 하세요?
옥분 할머니; 원수가 집안에 있다더니 자식들은 내 인생을 망친 원수였어.
남편은 말할 것도 없고. 난 널 지켜보면서 참된 사 랑이란, 행복이란.
저런 것인가 하는 의문의 연속이었지. 난 너에게서 인생의 참된 행복을
봤으니까.
경옥; 어머니 전 핏덩이 자식을 버린 못된 어미예요..
옥분 할머니;. 네가 태산 구릅 회장 마누라란 것도 여기서 함께 살던 남자는 황룡건설의 회장이고 그 두 사람 다~ 조폭 두목이 란 것도.
경옥; 얘? ( 놀라며)
옥분 할머니;. 너도 나도 보기 드문 미인 아니냐? 난 미스코리아였으니까.
재벌이었고 흐흐흐... 타고난 팔자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그러나 너는 패인이 될 수밖에 없는 한 남자를 행복 속에서 눈을 감게했으니
너의 모든 죄는 그로서 상쇠 되었다고 본다. 이제는 돌아가 자식에게.
경옥; 어떻게요? 무슨 염 채로 요.
옥분 할머니; 네 사랑은 진실했으니까.
모든 것을 다 잃고, 아무것도 바랄 것 이 없는 사람의 영혼까지 헌신적으로 구제 하지 않았느냐? 그것은 진실된 사랑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야.
경옥; 어머니~ (눈물글썽) .
옥분 할머니; 내가 상금을 주지.
어깨에 걸고 있던 작은 가방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
경옥에게 주며
옥분 할머니;. 세상은 공짜가 없어. 그동안 주려고 모은 돈이니까. 받아! 어서!
경옥; 어머니~
옥분 할머니; 그리고 나랑 살자. 네가 사는 근처에 거처를 마련하고 살자.
나를 계속 돌봐주어.
경옥; 어머니~
옥분 할머니; 어서 받아 넣어 ( 봉투를 가슴에 찔러넣어주며)
그때 민국과 해영.
그리고 정임이가 경옥이 가까이 다가간다.
정임; 이경옥 씨 안녕하세요? 오~ 옥분 할머님 옥분 할머님! ( 휠체어 앞으로 다가서며)
더 예뻐지셨어요.옥분 씨. 호호호...
옥분 할머니; 흐흐흐... 저 사람들은 누구야? (일행을 돌아보다가 )
정임; 제 친구들이요. 인사드려요.( 두 사람을 향해)
민국; 안녕하세요? 김민국입니다.
옥분; 아! 영화배우 김민국? 호호호.. 화면보다 더 좋군.
민국; 감사합니다. 부인~ 저하고 산보할 가요? ( 정중하게)
옥분 할머니; 미남과 산보라? 좋지~ 낄낄...
시간 경과
카메라는 원경.
민국은 옥분 할머니의 휠체어를 밀려 무슨 얘기를 하는지 낄낄거리고.
해영과 정임은 경옥과 이야기를 나눈다.
흐느끼는 경옥을 안고 하나가 되어 눈물 흘리는 세 사람의 모습이 멀리서도 보였다.
옥분 할머니; 세상사 허망이로다. 아~ 젊은 시절 난 뭘 위해 살았을까?
손에 잡히지 않을 허상을 쫓아 난 그렇게 살았어.
민국; 옥분 씨! 그대는 아름다운 인생을 살았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허상을 쫓으며 살지요 그게 인생이니까요.
옥분 씨는 충분히 보람스럽게 살아오셨습니다. 그대의 얼굴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어요.
옥분 할머니; 하하하 옥분 씨?? 그대라고?
호호호 고목에 생수가 흐르는군 호호호...
민국; 하하하... 사랑합니다. 존경하고요 옥분 씨!!
옥분 할머니; 호호호... 사랑한다는 말 실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군 호호호....
민구; 와하하하.....
S# 6 서울 도심의 거리(밤)
황은호와 부하들이 도심의 밤거리를 걸어간다.
HP이 울린다. 번호 확인한 후
황은호; 왜?
H이남; 부회장님 빨리 좀 와 주십시오.
은호; 무슨 일인데?
H이남; 와 보시면 압니다. 어서요.
은호; 알았어요.
S# 7 황금 마차 ( 밤)
사무실
은호 앞에서 부동자세로 이남이 보고 한다.
보고가 끝나자
은호; (흥분해서 책상을 치며) 그놈 잡아와! 반듯이! 우리 업소는 단 한 번 도 변칙 영업 한적 없고, 우리 아이들 이차는 절대 못 나가게 하는 것은 철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남; 아이고 그것은 단골손님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더욱 그런 면을 확실하게 각인시켜 버리겠습니다.
은호; 더러운 놈들! 지들이 개여? 개나 남들 보는 앞에서 교미하는 거지. 개자식들!!
이남; 알겠습니다.
은호; 우리나라 술 문화는 세계 어디서도 유례없는 아주 저질일 거요 우리 업소에서라 도 개선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이남; 아이들 의상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발가벗은 거나 마찬가지니 말입니다..
눈앞에 보이는데 수놈들이 요동치지 않겠습니까?
황은호; 그렇다고 막 주물러 재껴? 뉘어놓고 어쩌고? 말 안 듣는 다고 포크로 얼굴을
찍어? 얼굴이 생명인 아이들을? 그런 놈을 그냥 보냈다?
이남; 성도 물산 회장 아들인데 업계서도 유명합니다.
황은호; 이번 기회에 버르장머리를 고쳐놓도록 해!! 법적으로 대응해 보자고, 형사 소송으 로 하자! 오래 끌 것 없이, 성형 비 받아내고 손해배상도 청구하고요 그리고 아 이들에게 긴팔 와이셔츠에 바지 입혀!
이남; 예, 알겠습니다.
ㅡ그때 전화가 울리면 수화기를 들고 몇 마디 하던
이남; 공주님 전홥니다.
은호; (수화기 받고) 어? 우리 공주님이 이 시간에 왜?.
H고은; 삼촌! 나 귀국하려고. (쨍한 목소리로)
은호; 왜? 공부는 어쩌고?
H고은; 응. 안 할레 박사 반 너무 힘들어. 이러다가 눈 빠지겠어. 머리는 깨지고...
은호; 큰일 나지, 하나밖에 없는 내 조카인데.
H고은; 삼촌! 나 내일 간다?
은호; 그러자꾸나 나도 고운이가 보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거든 하하하...
H고은; 그럼 내일 봐 삼촌! 공항에 나올 거지?
은호; 그럼~ 공주 마마가 오시는데 소인이 안 나가 볼 수 있간디요? 하하..
H고운; 그럼 굿 나이~~ 쪽~
은호; 그래 하하하.. ( 핸드폰 접으며 )) 아이고 저놈에 떼보를 어쩔꼬.
사이-
이남; 고은 아기십니까?
은호; 응, 이게 말이야 바짝 엄마 찾아내라고 아주 떼를 써요.
이남; 핏덩일 때가 엇 그제 같은데 흐흐흐...
은호; 그러게 말입니다.
S# 8 국빈관 별채 (낮)
별체 거실
윤 사장의 사진이 걸리고
나란히 민해가 첼로를 안고 있는 사진이 걸려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찍은 사진도 함께.
해영은 방문들을 활짝 열고 공기를 갈아 내며 이것저것 정돈한다.
그때 잠옷 바람으로 들어서는
정임; 윤 사장! ( 쏘파에 앉으며)
해영; 언니! 아이고 허리야 (소파에 앉는다)
사이-
정임; 어제 전화하는 소리 들어보니 민해가 이번에 아주 온 거야? (마주 앉으며)
해영; 아직요, 어쩌면 확실한 건 아니지만 보스턴 대학으로 갈 수도 있대요.
정임; 돈 없는 사람 어디 음악가 만들겠어?
해영; 돈 주고 레슨 받는 나라도 우리나라밖에 없대. 외국 음대 교수들을 우리나라
학생들이 전부 버려놨다니까.
정임; 돈 있은 사람들 돈 못써서 환장 아니냐.
해영; 거리니까 말이다.
-사이-
해영; 그나저나 황 회장에게 말씀 드려야 하지 않아? 경옥 언니 건 말이야.
밤새 잠 못 잤어.
정임; 황룡두목이 세상 떠난 마당에 숨길게 뭐가 있겠어. 알려주자.
해영; 그래요, 언니가 직접 얘기해요..
정임; 내가?
해영; 너의 요양원에 숨어 살았잖아 그러니까 네가 말해야지.
정임; 큰 죄진 것 같은 이 기분 뭘까?
해영; 죄는 무슨?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었잖아.
정임; 언니 황회장님의 딸을 낳자마자 아기 버리고 전 남편 찾아 이곳으로 숨어 들어온
거였어?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지?
해영; 응... 그 심정이 돼보기 전에 어떻게 그 맘을 이해하겠어.
이제라도 용기를 내준 네가 장하다.
정임; 복잡한 세상 그만큼 살아냈으니 이제는 순리 따라 엔딩 때리는 일만 남았어.
딸의 친아버지와 친엄마라면 자식을 위해 사는 것이 도리 아닌가?
해영; 맞아. 23년이란 세월의 기나긴 비극의 여정을 무사히 통과 한 것에
감사할일만 남았다. 아이고 내 친구야! 장하다 장해 (정임의 엉덩이 툭툭)
정임; 호호호...
모스코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교정 인서트 ( 낮)
강민 교수 실
S#, 9 강민 교수실
눈 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는 강민.
그때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민해와 진우와 니콜라이가 창밖으로 보인다.
뭔가 생각 난 듯 낄낄 웃는 강민 교수
E진우; 내일 우리 서울 가요. 니콜라이가 따라간다고 때를 써서 큰일입니다.
왜냐면 창경궁이 제 집이라고 했거든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E민해; 창경궁 월세 내고 빌려. 한 두어 달 있어야 하니 말이야.
멀어져 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강민; 낄낄낄... 나도 갈란다~ 낄낄낄... 해영을 만나보는 거야. 민해가 내 딸 인데
네가 아버지라고 말해줘야 할 것 아니야. 내가 아빠라고 흐흐흐...
S# 10 모스크바 공항 (아침)
공항의 이모저모, 게이트로 들어가는 강민과 니콜라이 진우와 민영.
S# 11 인천 공항 (아침)
출입국 앞에 서있는 황은호, 수행원들은 멀리 떨어져 있다..
드디어 나타나는 고은이. 은호가 팔을 흔들면
고은; 삼촌! ( 뛰어가 두 귀를 잡고) 쪽~ 해해해...
은호; 흐흐흐... 야 남들이 본다. ( 주위를 보면, 수행원들이 낄낄 웃는 모습이 보인다)
고은; 애인인 줄 알겠지? 호호호.. ( 팔짱을 끼며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
은호; 설마~ 아버진 줄 알겠지~. 하하하...
고은; 난 애인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는데 ( 얼굴 들여다보며) 이렇게 근사하다니~호호...
은호에게 매달려 깡충 걸이며 걸어가는 고은이.
뒤 따라가는 수행원들.
같은 시각 맨 마지막으로 출입국에서 나오는 강민과 일행
S# 12 공항을 뒤로한 차도 (밤)
크리스마스 츄리가 반짝거리고 크리스마스 케롤이 울리는 거리를 달리는 차들
사이-.
그 뒤를 따라 달리는 강민의 일행이 탄 공항 택시.
서울 을지로
S# 13 청계천 다리 밑 ( 밤)
졸졸졸 소리 내며흐르는 물소리.
고은이는 은호의 팔짱을 끼고 개울가를 거닐면서
은호의 얼굴에서 눈을 때지 못한다.
은호; 낄낄낄.... 뚫어지겠다. 보지 마라.
고은; 간지러워? (고개 갸웃 얼굴을 드려다 보며 )
은호; 그래 낄낄낄...
고은; 삼촌! 아직도 짝 사랑이야? 왜? 삼촌 같은 매력남을 싫대?
은호; 아니야 좋대~(정색하며)
고은; 그런데 왜?
은호; 그건 나도 모르지 네가 어떻게 좀 해 봐라.
고은; 좋아! 나에게 맡겨! 흐흐 흥... 흐흐 흥... 이름이 윤 해영 씨라고 했던가?
인사동 들꽃카페 사장님? 그래?
은호; 어떻게 알았냐?
고은이; 그건 간단해 눈치로 때려잡은 거지 뭐~~ 그런데 왜? 이렇게 매력남을
싫데?
은회; 나도 알고 싶다.
고은이; 나만 믿어 삼촌! 반듯이 성사시킬 터이니 호호호..
은호; 아이고 요개~ ( 코를 잡고 흔들면)
고은; 아야야야~ 이 코가 얼마짜린데 그래? ( 코를 만지며 애교스럽게 엄살 )
은호; 또? ( 의아해서)
고은; 먼저 코는 선이 약간 높아서 파이야. 그래서 요렇게~( 코 선을 만지며))
만들었지 호호호...
은호; 하하하...어이구~
고은이가 귀여워서 눈을 때지 못하다가
은호; 방학 끝나면 곳 바로 들어갈 거지?
고은; 엄마 먼저 찾고.
은호; 못 찾으면?
고은; 다 때려 치고 아프리카로 갈 거야.
은호; 뭘 먹고살고? 그리고 고은이 바라기 아버지는 어쩌고?
고은이; 박사가 아니라도 난 의사야. 돈 잘 번다는 성형외과의사. 낄낄낄...
은호; 그런데 네 껌 딱지 아빠는?
그온 모시고 가면 되고. 낄낄낄...
은호; 그 아버지에 그 딸이다 하하하..
고은; 당연하지 ~
은호; 아프리카는 코가 납작하고 콧구멍이 널찍해야 미인이라는데?
고은; 그럼 높은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면 되지. 낄낄낄...
은호; 와하하하....
고은; 호호호....
사이-
고은; 와~거리마다 크리스마스가 활짝 피었네.
난 머슴아도 없는데 누구와 크리스마스 기분 네지?
아~있다 삼촌! 매력 넘치는 우리 삼촌! 여기 있었네. 호호호...
은호; 까분다~하하하...
며칠 후
S# 14 창경원 ( 낮)
창경궁 대문 앞에 서있는 진우와 민해,
사진 찍기 바뿐 금발의 사나이
니콜라이; 정말 아름답다.
(궁궐의 대문을 이리저리 살피며)
진우; 색색의 저 문향을 단청이라고 해 벌레의 침입을 막기 위한 수단이야.
니콜라이; 잠깐! ( 손을 들며)
진우; 왜?
니콜라이; (패스포트에서 사진을 꺼내 들며)) 여기가? (사진과 대문을 비교하며)
여기란 말이지? 잠옷 입고 찍은 장소가?
(사진과 비교하며)
진우; 뭔데? ( 사진을 들여다보며) 낄낄낄...
니콜라이; 낄낄낄.. (손가락으로 진우를 가리키고 흔들며) 낄낄낄...
민해; 낄낄낄...( 곁에서 지켜보다가) 아이고 못 말려 들어가자!
니콜라이와 진우의 팔짱을 끼고, 셋은 하나가 되어 낄낄 웃으며
안으로 들어간다. 궁궐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는 니콜라이. 한 전각 앞에 이르면
니콜라이; 가만있자~여기가 ( 사진을 꺼내 들며) 거긴가?
진우; 낄낄 칫솔 물고 찍었던 장소 찾는 거야?
니콜라이; 응.
진우; 낄낄 저 쪽이야~ 와하하하...
니콜라이; 엉? 다 비슷비슷하다. ( 사진 속과 진우가 가리킨 전각을 번갈아보며)
자! 가자! 우리 셋이서 잠옷 입고 칫솔 물고 찍자!
민해; 뭐?
니콜라이; (쌕에서 세 사람의 잠옷을 꺼내며) 이 잠옷은 우리 엄마가 너희들에게 주신 선 물이야. 기념사진 찍어오라시며 낄낄낄..
-선물을 보다가-
진우와 민해; 뭐야? 까르르...
시간 경과
잠옷을 입고 전각 앞에 서 있는 니콜라이와 민해와 진우. 칫솔을 물고....
서로를 바라보며 낄낄 웃는다. 그리고 포즈를 잡는다.
사람들이 보며 낄낄 웃고.
니콜라이; (카메라를 작동시키기 전) 자? 민해야 진우 곁에서 조금 떨어져
진우; 왜? ( 민해 곁으로 바짝 붙으며)
민해; 낄낄낄...
니콜라이; 자~ 찍습니다. ( 작동시키고 뛰어가 민해와 진우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자
세 사람이 한 덩어리가 되어 " 어~ 어~ " 넘어지면서 찰칵.
구경하던 사람들; 하하하.....
S# 15 청담동 주택가 황태산의 집 (황혼)
정원
황태산과 거니는
고은; 아빠! 아빤 엄마와 어떻게 만났어요? 우리 엄마 미인이라면서요?
태산; 흐흐흐... 엄만 이름난 가수는 아니었지만 매력적인 가수였지.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그만 한눈에 반했단다 낄낄낄...
고은; 어머! 엄마가 가수였다 고요?? 그래서 내가 노랠 잘하나? 호호...
태산; 낄낄... 낄낄... 너는 어려서부터 노랠 참 잘했었지 소녀시대 같은 가수가 될 줄 알았 는데 공불 열심히 하더니 성형외과의사가 됐어. 아빤 네가 자랑스럽다.
고은; 아빠, 내가 엄마를 찾아오면 엄마를 용서해 주실 거죠?
태산; 용서라니 엄만 잘 못한 것이 없다.
고은; 난 우리 아빠가 이래서 자랑스러워 사랑해 아빠! 쪽~( 입 맞추며)
S# 16 롯데 백화점 명동점 앞 ( 낮)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리는 거리. 선물꾸러미를 안고 백화점에서 나오는 사람들과
가족들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2021년 춘계 디너 패션쇼’의’ 깃발들이 전선주마다 꽂혀 바람이 나부끼고..
.-사이-
김민국이 유명 탤런트 10여 명과 함께 백화점 안으로 들어간다.
연예문화에 성숙해진 시민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S# 17 패션쇼장 (낮)
무대의 마지막 장치의 망치소리 요란하고
김민국은 이것저것 지적하며 오너 로서의 관록을 보인다.
사이...
무대 뒤쪽에 대고 소리치는 민국
김민국; 자! 리사이틀 준비됐나?? 워밍업이 철저하지 않으면 택시 지나간 뒤에 손드는
격이다.
소리; 얘! ( 합창)
김민국; 음악! (손짓하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자! 어린이들 나와!
상큼한 봄옷을 입은 10여 명의 유치원생들이 자유스럽게 두세 명씩 손을 잡고 걸어 나온다.
이리저리 돌아보며 주위 산만한 아이도 있고, 넘어져서 우는 아이를 제 또래의 아이들이 일으켜 세워 손잡고 웃으며 무대 한 바퀴 돌고 퇴장.
한복으로 성장한 청소년소녀들 10여 명이 입장과 퇴장.
그리고 민국의 지시에 따라 모델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객석에서 말소리
E 말소리; 모델들 인품도 고급스럽다.
만족한 관람객들
S# 18 명동 ( 낮)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는 거리.
대한 음악사에서 악보를 사들고 나오는 강민은 국립극장 앞을 지나
사람들의 물결 속에 하나가 되어 걸어간다.
하늘에는 노을이 지고 있었다.
S# 19 롯데 백화점 (황혼)
선물을 고르는 사람들로 분비는 실내.
해영은 무료를 달래듯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다니다가
양화점에서 신발을 고른다.
건너편에서 강민도 구두를 고른다.
서로 보지 못한 채
시간 경과
모피 점 앞에서 우두커니 쇼윈도에 걸린 모피 재킷을 바라보는 강민
몽타주; ( S# 83 ) 해영에게 모피 재킷을 사주던 )
화면 사라지면
현실;
우두커니 서있는 강민 곁으로 다가서는
점원; 안으로 들어 가보세요. 오늘 새로 들어온 상품들을 보세요.
점원에게 떠밀리듯 안으로 들어간다. 안으로
사이-
점원에게 이것저것 입혀보다가 흰 모피를 고른다.
그 모습을 숨어서 바라보며 놀라움에 경직된 해영은 맞은 쪽 가게 안으로 숨는다.
시간 경과
에스컬레이터를 탄 두 사람
앞에선 해영. 뒤에서 해영을 알아보는 강민의 놀라움.
S# 20 롯데 백화점 정문(낮)
백화점 쇼핑백들을 들고 나오는 해영의 뒤로 따라 나오는 강민,
해영 지하계단을 내려가면 따라서 내려가는 강민.
S# 21 명동 거리 (낮)
쇼핑백을 들고 걸어가는 해영
거리를 두고 해영의 뒤를 따라가는 강민.
S# 22 인사동 거리 (황혼)
붉게 물든 하늘
해영은 길가의 들꽃카페로 들어간다.
카페 앞에서 우두커니 서있는 강민.
-사이-
부하들을 거느린 황 은호. 카페로 들어간다.
S# 23 카페 내부 ( 낮)
벽시계는 4시를 지나가고.
바텐에 앉는 은호 곁에 해영이 가서 앉는다.
해영; 왔어?
은호; 응, 엄마 소식을 듣고 고은이가 어찌나 좋아하는지 네 덕에
한 가정을 살렸어.
조르르 다가온 레이지를 보자
은호; 쌍화차 두잔
레이지; 두 잔씩이나요?
은호; 여기 두 사람이잖아? 자네도해
레이지; 감사합니다. 호호호...( 조르르 가며)
해영; 지금이 몇 신데 쌍화차야?
은호; 어쩌다보니 아침도 걸렀어.
해영; 그럼 식사를 해야지?
은호; 속이 좋지 않아서.
사이-
레이지가 차를 날라 오고
사이- .
황은호; 우리 형님. 형수 소식 전하자 눈물 흘리시더라.
사랑의 힘이란 묘약과 같다는 것을 우리 형님을 보고 알았어.
해영; 정말 잘 됐어.
은호; 너에게 감사하단 말 하고 싶어서 잠깐 들렸다. 오늘 밤 패션쇼에 갈 거지?
혜영; 응, 오빠.
은호; 그럼 일곱 시 반에 거기서 만나자 간다. (나간다)
해영; 늦지 말아요. ( 뒤에 대고)
돌아보며 살짝 손을 흔들고. 입구로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해영. 깊은 한숨을 내 쉰다.
그때 모자를 깊숙이 눌러쓰고 머플러를 턱까지 올린 강민이 안으로
들어선다. 조르르 달려온
레이지; 손님 어서 오세요. 자 이리로 ( 앞서가면)
강민; ...(뒤따라간다)
레이지; 이 자리가 명당자리예요 거리를 내다볼 수 있고 스테이지도 보이 고요. 6시부터는 라이브거든요. 2분 전이네요 호호...
강민; 고맙군요.
레이지; 뭘 드시겠습니까? 호호...(메뉴판을 주면서)
강민; 알아서.
레이지; 제일 좋은 것으로 할까요?
강민; 제일 좋은 것이라면? ( 웃으며)
레이지; 그거야 제일 비싼 거죠. 호호호.
강민; 좋아. 낄낄낄....
레이지; 선생님은 정말 멋있어요. 호호호..( 간다)
강민; (고개를 숙인 채) 낄낄낄...
그때 앞으로 다가서며
해영; 죄송합니다. 주의를 줘도 저렇게 까불어요.
강민; (고개를 숙인 채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콜록콜록...
해영; 감기시군요. 쌍화차로 하시지요.
강민; 제일 좋은 놈으로 시켰습니다. 하하하......
해영; 예, 호호호.. 그럼..( 돌아가고.)
그때 김민국이 급히 안으로 들어선다.
해영은 급히 마주 다가서며 민국의 손을 잡고 바로 간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강민.
홀의 일각
S# 24 바
마주 앉으며
해영; 패션쇼는 어쩌고요?.
민국; 시간 넉넉해 보고 싶어서.
해영; 예? 호호호...
민국; 워밍업 내내 생각했는데 우리 결혼식 5월은 너무 멀다. 3월로 하자.
해영; 호호호 겨우 그 말하려고요?
민국; 겨우 라니 그보다 더 급한 일이 어디 있다고. 하루가 천년이야.
해영; 호호호 3월의 수목원은 겨울이에요 5월이면 모든 초목이 생동할 때고요.
예식장도 아니고 산속인데 드레스 입고 벌벌 떨 일 있어요??
민국; 드레스 위에 하얀 모피 롱코트를 입으면 될 걸 뭐.
해영; 낄낄낄... 참는 길에 2달만 더 참아요.
나는 5월의 신부가 되고 싶으니 까요. 호호호...
민국; (눈 흘기며) 아주 나빠. 그럼 우리 당장동거하자 결혼할 거잖아?
해영; 호호호....
강민의 자리와 조금 거리를 둔 사이인지라 민국의 말소리가 들렸다.
강민의 서글픈 눈길이
민국과 해영을 지켜본다.
강민; 아~ 내가 무슨 자격으로 질툰가.
E민해; 30년 동안 우리 엄마를 짝사랑하던 영화배우 김 민국 씨와 우리 엄마 결혼한데요
우리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강민; 김민국이 약혼자였다? (찻잔을 들고 있는 손을 떨며.)
S# 25 커먼 프라자호텔 스카이라운지 (황혼)
강민 쇼핑백들을 들고 안으로 급히 들어선다.
아름답게 야회복으로 성장한 민해와 니콜라이 진우가 정장차림으로 앉아 있다가
강민을 보자 팔을 흔든다.
강민; (다가가며) 언제 왔어? ( 한 사람씩 눈 마주치며))
민해; 숙녀와 약속인데 늦기예요?
강민; (자리에 앉으며) 늦긴? (시계 보며) 5분 전이야.
민해; 적어도 10분 전에 와서 기다려야 신사의 에티켓이죠.
강민; 그런 법도 있었나? ( 니콜라이를 보며) 하하하...
니콜라이; 있습니다. 해해...
진우; 낄낄낄...
민해; 호호호 그런데 그게 다 뭐예요? 애인에게 줄 선물인가요?
강민; 애인? 아니야 귀여운 내 제자들이게 줄 거야.
“예?” 외치며 기대에 차서 짐 꾸러미를 주시한다.
시간 경과
민해는 드레스 위에 모피 코트를 입고.
가죽장갑을 끼고 강민을 원망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니콜라이; 이건 편애가 너무나 심합니다.
진우; (가죽장갑 낀 손을 쫙 펴 보이고) 그렇습니다.
민해; 오호호호...(모피코트를 자랑스럽게 만지며 ).
S# 명동거리 (밤)
민해가 드레스 위에 모피코트를 걸치고
재비 꼬리 연주 복을 입은 강민의 팔짱을 끼고.
수투에 장갑을 낀 니콜라이는 민해의 말짱을 끼고,
진우는 강민의 팔짱을 끼고 천천히 어깨를 펴고 걸어간다.
그들이 지나가도록 길을 비켜주며 사람들이 낄낄...
S# 26 롯데 백화점 패션쇼장(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반짝이는 백화점의 분위기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리고.
강민 일행은 쇼 장입구에 줄을 치고 지키고 있는 이들에게
초대장을 보이고 안으로 들어간다.
사이를 두고
드레스와 모피로 성장한 경옥이와 고은이가 아빠 황태산과 안으로 들어서고.
그 뒤로 연회복을 입고 20년 전 강민이 선물했던 모피 코트를 걸친 해영이가
노인복지원 원장 정임과 나란히 들어서고
멋들어진 황은호는 3명의 간부들과 안으로 들어간다.
S# 27 패션쇼장 내부
모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사이-
시계가 6시 30분 황태산과 경옥 고은이가 나란히 앉아있고.
고은이의 옆 테이블에 해영과 정임이 앉았다.
그 바로 뒤로 민해와 니콜라이와 진우가 앉았다.
강민이 앉을자리가 비어있고.
민해; 엄마~ ( 입에 손으로 가리고 )
해영; (돌아보며) 응? ( 자신과 똑같은 모피를 입은 민해를 보며 놀란다) 그 거 뭐야?
민해; 크리스마스 선물 받았어. 이따가 얘기해 엄마!
그때 강민이가 자리에 와서 앉는다.
해영과 강민의 눈이 마주친다. 비명을 삼키는 해영의 놀라움.
담담한 강민. 얽힌 눈길을 풀지 못하고 바라보는 두 사람.
민해; (두 사람을 번갈아보며) 인사해요 엄마! 강민 교수님이셔.
해영; ....( 말없이 바라만 보고)
강민; ( 말없이 고개만 숙여 보인다)
그때 고은이가 민해를 발견하자 반가움에 놀라며
고은아; 민해야! (다가서며)
민해; (돌아보고) 어머! 고은아! ( 포옹하며 방방 뛴다)
그때 오케스트라의 ‘‘라데츠키 행진곡’ 이 빠방! 울리자.
웨이터들 30여 명이 음식이 담긴 은마차를 밀며 입장. 테이블에 음식을
세팅하고. 장내는 꽃이 피어나듯이 환희의 향기가 피어난다.
암전이 되어있던 무대에 불이 환하게 켜지면서 김민국이 등장하자
박수갈채. 김민국은 장내를 한번 돌아본 다음 허리를 깊숙이 숙여 절한다.
김민국; 만장하신 신사숙녀 여러분 감사합니다.
2020년 올해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하나님의 평화와 축복이 여러분에게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절하면 쏟아지는 박수)
민국; 만장하신 여러분! 우리는 참 다행스럽게도 위대한 한민족입니다.
멀리 고조선 때부터 하늘의 자손이라는 높고 고귀한 민족의 얼을 새겨온
그 이름도 빛나는 한 민족입니다.
일제 35년의 수난이 지나간 초토화된 이 땅에서 남이 쓰다가 버린 드럼통을 두들 겨 지프차를 만들어낸 한민족의 잠재되었던 기술력은 각 분야에서 이미 세계를 향 해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낸내꾸 쿠사이” 라며 멸시했던 김치라는 음식문화까지도 세계인들의 입맛을 자극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한복은 또 어떻습니까? 마찬가집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오늘 패션쇼의 주제는 2020년 봄 이야깁니다.
이 밤의 디너 패션쇼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절하면)
쏟아지는 박수갈채와 함께 경쾌한 음악이 울리면서
아동 10여 명이 등장했다.
상쾌하고 빛 고운 한복의 봄옷을 입고 훈련되지 않은 천진한
자연스러운 그 모습 그대로 천천히 등장.
천진스러운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들은 박수갈채를 끌어내며
입장과 퇴장
한복으로 치장한 일가족 구성원으로 입장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아이들 5명의 일가족의 출연.
그리고 퇴장. 환호와 박수.
-사이-
본격적인 패션쇼가 진행되었고
마지막은 한복의 웨딩드레스의 신부와 신랑이 등장
두 사람의 행진과 짧은 연극적인 요소가 삼입 되고
마지막 키스신으로 박수갈채 속에 막을 내린다.
S# 28 청계천 (밤)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리고 크리스마스 추리가 높이 솟은 청계천.
강민과 민해, 니콜라이, 진우. 고은이 까지 이리저리 다니며 사진 찍기에 여념 없다.
니콜라이; 이렇게 아름다운 거리는 처음이야. 이번 크리스마스는 정말 나에겐 큰
선물이야.
강민; 나도~
진우; 나도~
민해; 낄낄낄... 남자들이란 호호호...
고은이; 그러게 말이야 호호호...
낄낄 웃으며 걸어가다가 갑자기 민해의 앞을 막아서는
니콜라이; 너를 사랑해. 많이. 내 사랑을 받아줘.
진우; (질세라) 나도 사랑해 많이~ 내 사랑도 받아줘!!.
강민; 나도 사랑해 내 사랑도 받아줘~
세 남자의 뒤에서 세 남자의 머리 통을 두 손으로 밀치고
고개를 쑥 내어 밀며
민해; 아이고 머리야~낄낄낄...( 고은이의 손을 잡고 도망치면 )
니콜라이; 날 두고 가지 마~ ( 뒤 따라 달리면 )
진우; 나도 나도~! ( 따라 달리고)
강민; 나도나도~ ( 따라 달리며)
민해와 고은이가 뒤돌아서서 배꼽을 잡으면
세 사람 동시에 웃음을 터트리며 서로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기쁨의 웃음꽃이 폭발한다.
-사이_
개울가 벤치에 앉아 황홀한 빛의 축제에 매료된 일동
꼭 끌어안고 떨어질 줄 모르는 민해와 고은
고은이; 낼 다시 만나자 모두 함께 있으니 이야기를 못하겠다. 할 말이 너무 많은데.
민해; 그러자
고은이; 그럼 나 먼저 간다. 저쪽에서 아빠 엄마가 기다리셔.
민해; 엄마?
고은이; 그래 나 엄마 찾았어.
민해; 정말? 축하해.( 다시 포옹하며) 내일 꼭 만나자.
고은아; 그래! 이 자리에서 만나자 1시에.
민해; 알았어. (다시 포옹하며)
S# 29 청계천의 일각
건물 사이에 승용차가 서있다.
그 차를 향해 뛰어가는 고은이
차 안에서 바라보는 황태산과 경옥.
S# 30 청계천 ( 황혼)
강민과 일행이 냇가 벤치에 앉았다.
강민; 그런데 말이야.
일동; 예! 교순 님.
일동 동시에 벌에 쏘인 듯 벌떡 일어서며
“멋있죠!”( 환성)
강민; 그래? 그럼 한국에서부터 시작해 볼까?? 국립 심포니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일동; 멋지죠~! 와~ ( 니콜라이는 한 춤을 추면서) 지화자~
진우; 얼쑤~
일동; (웃음꽃이 피어나고).
강민; 이삼일 안으로 연주할 곡들 페르켄트 해봐!
진우; 예?
강민; 시대가 많이 변했다. 오케스트라와 협연이라고 해서 꼭 클래식만 고집할 필욘 없어.
대중음악도 좋고, 가곡과 클래식이 함께 가는 것도 괜찮아.
결국 관객들에게 음악으로 행복과 즐거움을 충족시키면 되니까
진우; 역시 강민 교수님이십니다. 신나는 대중음악은 정신을 번쩍 들게 하거든요. 낄낄낄...
가곡은 영혼을 적시는 매력도 있고...
민해; 맞아요. 호호...
니콜라이; 무슨 말이야?
민해; (러시아어로 설명) 첼로 4중주만으로는 관객에게 만족감을 선사할 수 없으니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함께 가자는 거야.
니콜라이; 오~ 그거 굿 아이디어입니다.
강민; 클래식이나 대중음악이나 목적은 하나야. 음악을 통해 행복하자는 것 아닌가?
진우; 대중음악을 천시하는 사람들이 문제죠.
강민; 얄팍한 우월감 때문이야..
카메라 뒤로 쑥 물러나면
강민 일행, 웃고 떠들며 즐거운 웃음소리
S# 31 두발 차차차 나이트 ( 밤)
벽시계가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신인 여가수가 ‘‘백만 송이 장미’를 노래한다.
춤추는 사람들.
은호; 술잔을 기우린다.
여급; ( 다가서며) 부하들은 저렇게 춤을 추는데 사장님은 술만 마시면
부하들이 눈치 볼 것 아니에요?
은호; 춤추자고?
여급; (손을 끌며) 예! , .
은호; 술이 이렇게 남았어. 다 마시고 응? 자 한잔 받아.
여급; 예! 주세요
사이-
술 마시는 두 사람
여급; 선생님은 어찌 보면 20대 같고 어찌 보면 40대 같고 또 어찌 학자 같고요
도대체 실체가 뭘까? 물론 보스라는 건 알고 있는데요.
은호; 으음...
여급; 우리 여급들은 선생님을 카밀레온이라고 불러요. 어떤 것이 진짜 색깔인지 알 수가
없거든요 호호호...
은호; 낄낄낄...
여급; 춤춰요 여긴 춤추는 곳입니다.
여급의 손에 끌려 나가는
은호 서툴기는 하지만 눈치껏 춤춘다.
은호는 민국과 해영이가 춤추는 것을 안 보는 척
보면서 가슴은 문어졌다.
시간 경과
손님이 모두 가버린 텅 빈 홀에서 민국과 해영의 둘만이 춤을 춘다.
깊이 키스한다.
의자 깊숙이 앉아 어둠 속에서 바라보는 황 은호
시간 경과
민국과 해영이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인다.
해영이 몇 잔을 거푸 마시자
민국; 왜 이래? 당신 오늘 이상 한 것 알아?
해영; 그래요 말해야겠어요..
민국; 무슨 말?
해영; 오늘 패션쇼장에 강민이가 나타났어요.
민국; 뭐?
해영; 민해와 함께 있었어요.
민해가 모스크바대학에 강민 교수가 첼로 교수로 부임 헤 왔다는 얘기를 했을 때
전 동명이인인 줄 알았어요.
민국; 강민이라고?
해영; 얘, 지금도 민해랑 함께 있데요.
아직은 민해에겐 자신이 아빠란 사실을 말하지 않은 것 같아요.
민국; 음... 이리 와. (팔을 벌리며)
해영; 당신이 와요.
민국; 그러지 ( 곁으로 가자 어깨를 안으며 )) 무엇이 문제야?
문제 될 건 아무것도 없어. 우린 결혼할 거고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데 문제될 건
없어.
그때 해영의 HP 울린다.
해영; 민해니?
H민해; 엄마! 문득 생각나서 걸었어. 엄마 사랑해. 김민국 아저씨도 사랑하고요.
엄만 행복할 자격 충분해요.. 엄마 사랑해.
해영; 나도 우리 딸 사랑해 ( 눈물 글썽이며)
민국; (해영의 h폰에 입을 대며 ) 민해야 사랑해!!
H민해; 아저씨! 아빠! 해해해 사랑해! 쪽~ (폰에 대고 쪽)
민국; 하하하... ( 행복하다)
S# 한강 변 ( 밤)
공중에서 터지는 폭죽쇼가 한창이다.
니콜라이와 진우는 막대 폭죽을 들고 원을 그리며 어린아이들처럼 뛰어다니고.
민해는 엄마 해영이과 통화 중이다.
민해; 엄마! 사랑해 엄마의 사랑을 축하합니다.
난 지금 친구들이랑 강민 교수님과 함께 청계천에 있어요.
H해영; 알았다 오늘은 특별히 봐줄게 11시까지 집에 들어오너라.
민해; 예? 호호호 엄마가 웬일이야? 감사합니다 호호호...
한강변의 일각
황태산과 경옥이 손잡고 강가에 앉아있고.
막대 폭죽을 돌리며 엄마 아빠의 주위를 맴도는
고은이; 아빠~ 엄마~ 해해해...
황태산; 아이고 넘어질라.
고은이; 아이고 안 넘어져요. 아빠의 눈이 날 꼭 붙들고 있잖아요. 해해해...
황태산; 뭐야? 하하하...
태산과 경옥과 고은이 하나가 되어 폭죽이 터지는 하늘을 바라본다.
OL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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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S# 1 성북동 김민국의 저택 (밤)
대 스타다운 저택. 크리스마스 추리가 서있는 정원의 풍경을 가로등 빛이 밝혀주고.
천천히 깊은 생각에 잠겨 거니는 민국.
민국의 모가 거실 통유리 너머로 내다본다.
우두커니 생각에 잠겨 서있는 민국. “후” (절망의 한숨 )
E 해영; 강민 그 사람이 나타났어요. 민해에게 자신이 아빠라고 하면 어쪄죠? .
민국; 당신이 먼저 말하는 게 어떨까? 진실을.
E 해영; 생각해 볼게요.
S# 2 강민의 집 (밤)
정원을 거니는 강민, 거실 통유리 너머로 강민의 모가 안타까운 시선으로 내다본다.
강민모; 아이고~ 지 자식을 옆에 놓고도 모르고 있었다니.
아이고 어서 날이 밝아야 내 새끼를 보러 가지 아이고 흐흑...
이놈의 영감탱이가 어쩌자고 멀쩡한 여자 신새 망쳐 자살하게 맹글었 당가.
아이고 이 노릇을 어쩔거나~모두가 망할 놈의 업보여. 아이 고~ 아이고~
S# 3 안방
식물인간이 되어 침대 눠 있는 억쇠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E억쇠; 어이구 내 죄를 다 어쩐당가 아이고~ 하느님~ ( 한숨과 눈물)
S# 4 국빈관의 별채 (밤)
해영의 방
너무나 울어서 기진해 침대에 눠있는 해영,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S# 5 민해의 방
침대에 기대고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민해; 강민 교수님이 내 아빠라니. 흐흑...
몽타주;
1; 첼로래슨 하는 강민
2; 음악원 캠퍼스 노천 찻집에서 춤추는 강민과 민해
3; 눈싸움하는 민해, 니콜라이, 진우와 강민.
화면 사라지면
현실
가슴을 부여안고 엎드려 흐느낀다.
S# 6 해영의 방
오랜 시간 울어서 부은 얼굴로 HP 건다.
S# 7 민국의 집 정원 (밤)
벤치에 하염없이 앉아있는 민국의 HP 울린다.
번호확인
민국; 응,
H해영; 내일 당장 결혼해요 거기서요.
민국; 그러자~ 그러자! ( 눈물 글썽 거리며)
S# 8 해영의 방
해영; 그동안 당신과 같이 살지 않았어도 내 남편이었고 민해 아빠였어.
내가 진통할 때 내 곁에 있어주었고 민해가 처음 우치원에 갈 때도 당신이 안고 갔 어요. 우리를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알아요? 낄낄낄...정말 기분 좋았어요.
당신이 자랑스럽고 내가 자랑스러웠어요 흐흐흑....
H민국; 사랑한다. 해영아.
해영; 그러고 보니 당신에게 한 번도 사랑한다는 고백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제라도 고백할게요. 사랑합니다. 김민국 씨 당신을 사랑합니다.
난 5살 때부터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H민국; 낄낄낄... 나돈데
해영은 HP을 접고 소리 죽여 통곡한다..
S# 9 강민의 방 (밤)
침대에 기대앉아 고민하는 강민.
HP에 문자 신호가 왔다.
열어 본다. 김민국? 밤 1시 정각에 송도 해수욕장에서 만나자고?
S# 10 송도 해변 (밤)
강민의 스포츠카와 민국의 벤이 서있다.
S# 11 송도 해변 (밤)
아무도 없는, 봄이라지만 아직은 겨울과 진배없는 바닷가에 마주 선 두 사람.
많은 말이 오간 듯
민국; 이재 와서? 민해에게 아빠라고 말하고 싶었니?
강민; ...
민국; 민해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건가?
강민; ...
민국; 이건 배신자에게 주는 응징의 주먹이다.(주먹을 날리며)
강민은 비틀거리다가 몸을 새우며 어느 사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민국의 주먹은 계속 날아가자 강민은 민국의 주먹을 그대로 맞아주었다.
민국; 네가 무슨 자격으로 민해 곁에서 얼쩡대는데? 왜? 버릴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해영이가 탐나? 이 양심에 화인 맞은 더러운 놈!
주먹으로 친다.
그대로 맞아주는 강민의 눈물.
민국; 말 좀 해봐! 이 새끼야!
강펀치를 맞고 쓰러진다. 쓸어져 아무 반응도 없이 매를 맞은 강민은 큰
대자로 눠버린다.
시간 경과
가로 등불에 일렁거리며 검은 물결이 출렁거리는 바다를 마주하고 앉은 두 사람
민국; 잘 들어 강민! 너와 해영 사이엔 자식을 두었다. 해영이는 아직도 너를 잊지
못하는 것 같다.
두 사람 사이에 자식을 낳았으니 너와 해영 그리고 민해는 피로서 인연한
가족구성원이다. 해영과 결혼해라 그게 옳아.
강민; 흐흐흑....
민국; 내일 우린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포천 수목원 작은 교회당에서...
-사이-
(한숨을 삼키며) 난 빠질 테니 강민 당신이 신부를 맞이해라.
2시에 결혼식이니 미리 와서 해영이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있다가
웨딩마치가 울리면 내가 먼저 입장할 것이다.
사이-
강민; 흐흐흑...
-사이-
민국; 그리고 신부가 면사포를 내려쓰고 입장할 것이다.
그때 난 빠지고 당신이 신부를 맞이하면 된다. 2시야 잊지 마라.
말을 마치자 획 일어나 미련을 털어내듯 가버린다.
눈물을 철철 흘리며 가는 민국.
강민; 흐흐흑...아아~악~~(바다를 향해 소리친다).) .
시간 경과
가로등 불빛이 검은 바다 물결 위에서 일렁거리고 있었다.
강민은 눈물을 흘리며 홀로 그 바다를 내려다본다 하염없이... .
다음 날
S# 12 포천 수목원 교회당 마당 ( 낮)
민해와 고은이 진우와 니콜라이가 교회 입구에 아치를 새우고 꽃으로 장식하기에 여념이 없다.
작은 키보드와 함께 바이올린과 첼로가 준비됐다.
진우; 협연이ㅡ이제 일주일 남았는데 어쩌냐?
민해; 걱정 말자 솔로도 아니고 협연인데 ...그리고 평소 실력으로 하는 거지.
협연 이틀 전에 리허설이 있다고했으니까 걱정하지말자.
진우; 이틀 전이면 5일 훈데? .
민해; 힘 빼지 말자 오늘 우리 맘 결혼식이야. 연습시간 충분하니까
그정도 실력은 되지 않나? 우리?
니콜라이; 무슨 이야기하는지 대충 알겠는데 ( 러시아어) 걱정 말자 그 정도 실력은
되니까. 악보쯤은 문제없잖아? 암기가 아니니까.
진우; 에이 걱정 말자. 자 서둘러 (아치에 꽃을 꽂으며)
시간 경과
경쾌한 왈츠가 수목원 가득히 울려 퍼졌다.
나무들 사이로 나르는 산새들. 하얀 눈에 덮인 꽃밭이지만 그런대로 운치가있었다. .
물총새들이 개울가에서 물을 마시고
앙증맞은 다람쥐 새끼들이 어미 다람쥐와 함께 나무 위로 오락가락
봄은 봄이었다.
아름다운 왈츠의 하모니가 온산 가득히 울려 퍼졌다.
30여 명의 하객들이 모여선 가운데 은호와 시우의 얼굴도 보였다.
사이-
그리고 마침내 신랑 입장 웨딩마치가 울렸다.
민국이 비장한 얼굴로 입장, 교회 앞에 장식한 아치 앞에 서면 .
신부 입장 웨딩 마취 울리고,
모든 시선이 신부에게 집중하자 슬그머니 민국과 강민이 교체한다.
신부에게 쏠린 모든 시선들은 눈치 채지 못하고.
니콜라이; 와~ 아름답다.
진우; 무슨 영화 속 같아 와~ 정말 멋있다.
아름다운 신부가 마치에 맞춰 면사포를 내려쓰고 하얀 밍크코트를 걸치고 천천히 걸어 나간다.
아치 앞에 이르자 강민이 신부를 맞이한다.
“아!” 하객들 모두가 놀라 탄성을 삼켰다.
해영은 내려쓴 면사포 때문에 앞을 보지 못했다.
숨어서 그 관경을 바라보는 민국
-사이-
신부를 맞이하는 강민을 보자 신랑이 바뀐 것에 하객들은 놀라움에
다시 한 번 탄성을 삼킨다.
강민이 면사포를 올려준다. 순간 서로 바라보는 강민과 해영.
해영은 착각인가 싶어 머리를 흔들며 강민을 바라본다. 순간
해영; 아~( 기절한다)
강민; 해영아! (쓰러지는 해영을 받아 안으며)
나무 뒤에 숨어 그 광경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는 김민국
쓸쓸히 돌아서 간다.
그날 밤
S# 13 강민의 집
강민의 방
하염없이 앉아 있는 강민의 눈물
같은 밤
S# 14 민국의 서제
하염없이 앉아있는 민국
E 간호사; 윤해영 씨 찾으세요? 그 환자분이 사라졌어요.
민국; 아아 ~ 흐흐흑....
참고 있던 눈물 쏟아내는 민국 .
며칠 후
S# 15 한옥의 어느 산장
산속의 찬바람에 바바리코트 깃을 세우고
천천히 거니는 민국의 야왼 두 뺨 절망적인 눈빛
우두커니 서 있다가 다시 걷다가를 반복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
나무에 기대며 흐느낀다.
몽타주;
고등학교 시절의 민국과 해영
고택 후원에 매인 그네에 둘이서 앉아 흔들거린다.
민국; 넌 뭐가 되고 싶어?
해영; 뭐가 될까?
민국; 내 마누라 될래?
해영; 뭐?
민국; 내 소원.
해영; 응~~ 나도 까르르.....
두 사람 뺨과 뺨을 맞대고 그네는 흔들흔들...
화면 사라지면
현실
흐느껴 우는 민국.
S# 16 산장 (밤)
두어 개의 스탠드가 적당한 자리에서 따뜻하게 밝혀 주고 있었다.
새하얀 시트로 깨끗하게 세팅된 침대에서 잠 이루지 못하고.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린다.
“ 나에게 주어진 유한의 세월을 나는 아끼며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된 길을 가야 한다.
해영아! 이세상이 영원한 것이라면 난 너를 놓지 않았을 거야
우리의 사랑 30년,
우린 참 지독하게 사랑했었지. 비록 이루지 못했지만
우린 충분히 행복했었어.
한 몸은 되지 못했어도 너와 나 민핸 우린 가족이었다.
민국은 두 눈을 감고 마음의 평정을
찾아가기 위해 기도했다. 그러다가 다시 흐느껴 운다..
“하나님 아버지! 제 마음을 잡아주세요!
제 마음을 잡아주세요.“
하나님 앞에서 기도로 지새울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S# 17 국도 (밤)
은호의 벤츠가 달린다.
슬픔에 젖어 문득 저 멀리 하늘 위에로 하얀 범선이 몇 겹의 하얀 닻을 올리고
하늘 위로 솟아올라있었다. 그 모습 그대로였다.
.
S# 18 범선 내부 3층 ( 밤)
동강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가로등 불빛에 일렁이는 검은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은호
바텐더가 밝게 빛나는 푸른색 학을 꽂은 토마토 주스 잔을 앞에 놔주며
바텐더; 손님! 안녕하십니까? 이건 서비습니다.
은호는 주스잔과 바텐더를 번갈아보다가
은호; 아! 안녕하시오? 고맙소!
바텐더;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그동안 많은 손님들이 선생님의 소식을 물었습니다.
은호; 예?
바텐더;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선생님의 노래를 한 번만이라도 더 듣기를 너무나도
간절히 고대했습니다.
은호는 말없이 입가에 미소만....
그때다 낮 익은 목소리가 울렸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성장한 시연이었다.
시연; 은호 오빠?
은호, 돌아보면 그곳에 시연이가 해맑은 모습으로 서있다.
은호; 너? 시연?
시연; 오빠! 오랜만이에요.
바텐더; 아이고 사장님! 아시는 사이십니까? ( 반기며)
시연; 예, 쪼~금 ( 손톱만큼 안다는 표시로 손톱을 흔든다.)
바텐더; 아닌데~ 분위기는? 하하하...
은호; 낄낄낄...날 손톱만큼 안다고?
시연; 아닌가요?
은호; 아닌데~ 하하하....( 뭔가 생각난 듯 웃으면)
몽타주
의대 가운을 입고 옥상에서 시우와 산책하다가 느닷없이
은호; 네 동생 나줄래? (희극적 얼굴로)
시우; 뭐야? 너 죽는다~
은호; 낄낄낄...
시우; 야! 너 해영이 짝사랑하지? 엉큼하게!!
은호; 그런가?
시우; 이런~ 도둑을 봤나 그러면서 내 동생 달라고?? 죽고 싶냐?
시우가 한 팔로 은호의 목을 안고 누르며 하하하...
은호; 캑캑 하하하....
화면 사라지면
현실
미소하며 시연을 바라본다.
시연; 옆에 앉아도 돼요?
은호; 응
시연; 호호호.. 여전히 오빤 웃겨 호호호...
은호; 내가 웃겨?
시연; 개구쟁이 같은 미소가 그래요. 호호호...
은호; 그런데 네가 사장? 여기?( 의아해서)
시연; 내가 사장이면 안 돼? ( 생글 거리며)
은호; 아니 그게 아니라 엄부시하에서 가당한가 싶어서?
시연; 아빠가 하시래서 하는 건데요?
은호; 어? ( 뜻밖이라서 )
시연; 우리 아빠 올드하지 않아요. 얼마나 시크한데요?
은호; 어? 그~래? 아직도 상투에 망건 쓰시나?
시연; 그게 어때서요?
은호; 어때서가 아니라 올드가 아니라 시크라고 해서...(뻥쪄서) .
시연; 호호호...오빠 웃겨 그 표정 너무 코믹해 호호호...
은호; 아니 그럼 지금도 외출 시에 큰 갓에 도포 입으시고 다니셔?
시연; 얼마나 멋져요? 조선시대 그러니까 500년 전부터 100년 전까지
최고의 남성들의 의상이었어요.
은호; 하하하 그래그래 낄낄길....
서연; (마주 보며) 호호호....
바텐더가 시연과 은호를 관찰하는 눈길로 바라보며 두 사람의 대화를
재미있어한다.
그때 정장 차림의 깎은 밤 같은 지배인이 올라와 은호에게 다가서며
지배인; 아이고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얼마나 기다렸다고요.
은호; 아 예! 안녕하십니까?
지배인; (시연에게) 사장님! 우리가 기다렸던 그 선생님이십니다.
시연; 예? (은호를 보며) 오빠가 푸치니 열창했어요? "어느 개인 날"을 요?
온호; 어? 어~그냥 심심도하고 비기 와서 비 그치라고...그런데 안 그치더라.
시연; 오빠답네 호호호....
사이- .
시연; 그런데 오빠! 일주일에 한 번 노래하는 걸로 우리하고 계약할까요?
은호; 뭐? 아서라. 이 오빠 할 일이 너무 많아요.
시연; 우리 아빠도 우리 업소의 손님들이 갈망하는 노래의 기대주가 오빠란 거 알고
계셔요. 우리 아빠 오빠 찾아내라고 성화셔요. 호호호...
은호; 낄낄낄....야! 다 때려치우고 이태리가얄 것 같다. 성악 공부하러.
시연; 그럼 같이 가요 난 성형외과 박사 따러.
마주 보며 하하하...호호호...
그때 나타난
지배인; 아이고 선생님 손님들이 선생님 오신 줄 알고 야단들입니다.
은호; 예? 아~
시연; 오빠! 어서요!
시간경과
일층 무대 위에 오른 은호.
환호성과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지배인; 여러분께서 기다리시던 바로 그분이십니다.
곡목은 “ 사랑의 묘약 아리아 ” 남 몰래 흐르는 눈물“입니다
“와~”
다시 쏟아지는 갈채
조용해지길 기다리다가 입을 여는
은호; 절 기다려 주셨다니 정말 뜻밖입니다. 감사합니다.
“ 와~ ”
터지는 박수갈채
일어나서 맞이하는 피아니스트
은호 미소하며 고개 숙여 보이고
피아니스트는 음원을 찾아 전주를 치기 시작했다 .
이어서 은호의 바리톤이 조용히 흘러나왔다.
조용한 분위기
슬픈 사랑의 가사에 매료 되가는 분위기.
은호는 해영에게 주는 마지막 사랑의 고백을 노래했다.
정성을 다해 노래했다. 마지막 사랑의 고백을...
노래가 끝나자
“와”
터지는 박수갈채
“ 앵콜앵콜을 외치며
은호는 두 팔을 들자 소요는 잠잠~
은호; 그럼 비가를 불러보겠습니다.
“와~” 박수갈채.
"아 찬란한 저 태양이 숨져버린 어두운 뒤에
불타던 황금빛 노을 멀리 사라진 뒤에
내 놀던 옛 노래는 찾을 길 없는데
들에는 슬피 우는 벌래 소리 들려온다~
아 찬란한 내 소망
아침 이슬 돼었도다.
간주
내 놀던 옛 노래는 찾을 길 없는데
들에는 슬피 우는
벌래 소리 들려온 다~~
아 찬란한 내 소망 아침 이슬 되었도다.
끝내 은호 자신도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불렀다.
쏟아지는 박수갈채, 손님들도 눈물을 흘리며.
S# 19 3층
시연과 은호가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며 어둠 속 동강을 내려다본다.
시연은 알고 있었다,
은호는 아직도 해영 언니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러나 자신의 가슴에 품고 살아온 은호는 기다림의 오랜 세원동안
그는 아픔이었고 눈물이었다.
오빠의 말이 생각났다
" 은호가 장가 못 가고 꼬부라지면 널 달랜다." 하하하....
그런데 자신을 바라보는 은호의 눈빛은 냉기마저 감돌았다.
시연; 후후후....
은호; 왜?
시연; 오빤 늙어 꼬부라지려면 아직 먼 것 같아서 후후후....
은호; 응? 아~ 와하하....너 착시현상인가보다
나 꼬부랑할아버지야.
시연; ( 잠시 바라보다가) 호호호.. 정말이네 이제 보니 할아버지다~ 오빠~
순간 시연의 두 눈에 눈물이 어렸다.
마주보는 두 사람
은호는 시연을 한 팔로 감싸 안으며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했다.
은호; 난 이미 늙어 꼬부라졌다. 갈 곳도 없어.
시연; 나에게 오면 돼 오빠.
은호; 그럴까?
시연; 흐흐흑...
은호; 울지 마라 나도 울고 싶어지니까. ( 눈물 글썽이며 안고 있는 팔에 힘주며)
아버님 뵙자 말씀들이고...
시연; 흐흐흑...
은호; 울지 마라.
시연; 30년이야.
은호; ....M 알고 있다. 미안해 그에 상응한 보상 약속한다.
시연의 요동치는 심장박동을 느끼며
자신도 밀려오는 슬픔은 심연 깊은 곳에서 흐느끼고 있었다.
짝사랑 40년 가슴은 피멍들고 순간순간 절망했던 그 많은 날들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었다.
은호는 시연의 머리에 입술을 누르며 팔에 힘을 주었다.
이 여자와 결혼하리란 자신에게 외치는 약속이었다.
S# 20 강변의 차도 (밤)
라디오에서 버터플라이의 멜로디 흐르면서
달리는 은호의 차
M 은호; 그래 떠나보내자 내 사랑을 흐흑...
텅 빈 어둠속을 달리는 차
희망처럼 산속에 작은 불하나 깜박였다
길게 OL
3달 후 봄
S# 21 세종회관 앞 ( 낮)
꽃잎이 휘날리는 거리마다 가로등 기둥마다 깃발이 날린다.
“마이스트로 강민과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1,2,3등 첼리스트와
국립 심포니오케스트라협연”
꽃바람 속에서 깃발이 나부낀다.
차이코프스키 로코코 주재를 위한 변주곡이 흐르는 광화문 네거리.
멀리 경복궁 앞에서는 오색 깃발을 나부끼며 순라 병사들의 북 치는 소리
들려오고 세종대왕 동상 앞엔 관광객들이 분빈다.
S# 22 세종회관 공연장 ( 밤)
민해와 진우 니콜라이와 오케스트라가 협연 중.
지휘하는 강민
몽타주; 1; 모스크바대학 눈 쌓인 캠퍼스. 자전거로 달리는 강민과 민해와 진우 그리고
니콜라이
2; 노천카페에서 춤추고
3; 눈싸움하는....
화면 사라지면
현실
쏟아지는 박수갈채 속에 연주가 끝난다.
연주자들이 퇴장하고
민해 진우 니콜라이 그리고 강민이 첼로를 들고 다시 등장..
쏟아지는 박수갈채 속에
강민; (민해를 가볍게 포옹하며 귓속말) 내 딸 민해야. 고맙다 내 딸이라서.
민해; 아빠! 고맙습니다. 내 아빠라서. -
-사이-
앵콜곡으로
' 서울의 노래“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연주가 끝나면
쏟아지는 박수갈채
강민과 모두 손을 잡고 깊숙이 절한다.
앙코르를 외치는 소리
퇴장했다가 다시 나온 그들.
가벼운 '헝가리 무곡'으로 끝을 맺는다.
길게 OL
며칠 후
S# 23 시골의 어느 드라마 세트장 ( 황혼) 인서트
스텝들이 분주하게 촬영 준비에 여념이 없다. 김민국은 대사를 외우고.
나미도 민국의 곁에서 대사를 외운다.
촬영장 한구석에 옹기종이 모여선
엑스트라들이 추위에 떨며 차례를 기다린다.
엑스트라 1; 야비한 놈! ( 눈에 독을 품으며 )
엑스트라 2; 저 감독 놈?
엑스트라 1; 5분만 지나면 일당이 두 배 일 때마다 그것이 아까워 꼭 5분 전에 컷을 외치 는 저 빌어먹을 놈은 왜 벼락을 안 맞을까?
우리 같은 엑스트라는 사람으로도 보이지 않지. 저자식의 눈엔.
액스트라 3; 새삼스럽다. 5분 전에 외치는 우렁찬 ‘컷’ 소리야 자기들도 밥그릇을 챙기겠다 는 거 아니냐. 촬영 비 절감하려는 건데 뭐. 낄낄낄...
액스크라2; 낄낄낄... 추운 데서 몇 푼 벌겠다고 덜덜 떨며 차례를 기다리는 우리는
촬영장의 신종 거지 때가 아니냐. 낄낄낄...
억울하면 출새해라.. 낄낄낄....
액스트라 2; 아침부터 지금까지 기다리다가 드디어 두 컷 찍을 판인데...
저 악마 같은 감독자식이 추운데 버스 안에서 기다리게 해 주면 어때서
금방 촬영할 것처럼 찬바람 부는 벌판에 기약 없이 기다리게 해놓고
악마 같은 x새끼
엑스트라 3; 우리도 한심하다. 이 험한 세상 언덕이 돼줄 그 누가 없을까?
액스트라 1; 야! 지들 살기도 바빠요. 낄낄낄...
그때다 김민국이 전화를 받다가 벌떡 일어서는 모습이 보인다.
김민국; 민해야! 뭐라고? (놀라며 소리친다)
H민해; 아저씨 엄마하고 통화됐어요..
김민국; 너 오늘 비엔나로 떠난다고 했잖아?
H민해; 예, 아저씨! 그래서 공항으로 가면서 마지막으로 전화했더니 엄마가 전화를
받았어요.
S# 24 차도 ( 황혼)
달리는 공항 리무진.
강민을 비롯한 진우와 니콜라이. 동승한 민해는 HP을 걸고.
H민국; 그래서? ( 다급한 목소리)
민해; 아저씨! 어쩌면 엄마가 공항으로 오실 것도 같아요. 예감이.
세계일주 버스킹 끝나면 보스턴 대학으로 바로 갈 거거든요
그러면 2년쯤 걸려요. 그래서...
S# 25 촬영장( 황혼)
김민국; 그래 알았다! (HP 접으며 자가용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며 외쳤다.)
감독님! 죄송합니다! 급한 일로 ...(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간다))
감독은 김민국 씨! 소리치고 스태프들은 낙심하며 주저앉아 버리고
엑스트라들은 어이없어 바라보며
소리; 오늘도 새벽부터 출근해서 45000원짜리 한 컷으로 끝났구나.
아이고 내 팔자야~!
S# 26 차도 (황혼)
해영의 차가 달린다.
슬픔에 잠겨.
S# 27 차도 (황혼)
민국의 스포츠카가 달린다.
번민으로 야윈 모습을 하고.
S# 28 인천 공항 (황혼)
에스컬레이터로 오르는 강민 일행.
S# 29 공항의 일각
출입국 게이트 앞에 줄을 선 강민 일행.
강민은 첼로를 어깨에 메고 이리저리 다니며 혹시나 해서 해영을 찾는다.
공항 일각
해영은 기둥 뒤에 숨어 민해를 바라본다.
티켓이 시작되고. 안타가운 시선으로 이리저시 살피는 민해를 훔쳐보는 해영의 눈물.
그때 이리저리 살피던 강민의 눈에 해영의 모습을 포착한다.
강민이 해영을 향해 급히 발걸음을 옮기는데,
김민국이 나타나 해영의 팔을 끌고 나간다.
절망하며 바라보는 강민.
S# 30 호텔의 래스토랑 ( 밤)
식사하는 해영과 민국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담담한 얼굴로
스테이크를 잘게 잘라 해영 앞에 놔주고
해영의 접시 자기 앞에 놓으며
민국; 천천히 많이 먹어.
해영; 응,
민국; 왜 그렇게 말랐냐? 쌀이 없어 굶은 거야?
해영 으응...
민국; 너 참 모질다 5년 만에 돌아온 딸 며칠 묵다가 또 떠나야하는 딸을
팽개치고 응?
해영; (쓸쓸한 미소만)
민국; 우리 민해가 잘 커줬어. 너무 예뻐.
해형; 오빠가 키웠어요. 그렇게 (흐흑...흐느낌 삼키며)
민국; 정말 예뻤어. 날마다 행복했지.
해영; 오빠! 우리 셋이 그렇게 살아요.
민국; ( 냅킨으로 입술 닦으며) 그럴까?
해영; 그렇게 해요 오빠! 그동안 곰곰이 생각해낸 결론이야.
민국; 하하하... 하나님께서 너 맴매하면 어쩌려고?
해영; 그렇게 하자 오빠! ( 담담하게)
S# 31 바닷가 야외 영화관 ( 밤)
영화를 관람하는 승용차들이 바닷가에 가득하다
민국의 차도 보인다.
S# 32 민국의 차안
해영은 민국의 가슴에 안겨 흐느끼고.
해영; 키스해줘! ( 목을 안으며)
민국, 순간 키스하는 두 사람
끝내 흐느껴 우는 민국.
사이-
민국; 해영아 여보~ 여보라고 부르면서 살고 싶었어.
내 딸 민해와 함께 흐흐흑....
해영; 아무문제 없어요. 그렇게 살면 돼요 .응? 그렇게 살아요. 흐흐흑...
깊이 포옹하면 흐느끼는 두 사람
시간 경과
진정한 두 사람
민국; 난 엄마와 함께 뉴욕으로 간다. 하나님과의 약속이니까
성직자로서의 모든 준비가 완료되면 다시 귀국할거야
해영; 기다릴게 기다릴 거야.
민국; 해영이~ 성직자의 아내자리는 너는 상상할 수 없는 다른 세상이야.
해영; 난 무슨 일이라도 견딜 수 있어. .
민국; 내가 안 돼! 그 누구도 안 돼! . .
해영; 여보~~ 흐흐흑...( 안기며)
S# 33 민국의 집 ( 밤)
인서트
아름다원 정원의 이모저모.
S# 34 거실
공간미학을 한껏 살린 아름답고 품위 있는 분위기.
스탠드가 적당이 배치된 따뜻하고 은은한 불빛
페치카 앞 안락의자에 앉아 넋을 놓고 불꽃을 바라보는
민국의 무릎엔 성경이 놓였다.
벽시계는 새벽4시가 지나고
.
S# 35 국빈관 안방 ( 밤)
자리에 눠 흐느끼는 해영.
E민국; 성직자의 아내자리는 너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다른 세상이야.
민해에겐 아빠가 필요해
해영; 다 큰 걸 당신이 키웠잖아.
민국; 다 성장했지만 그러니까 더욱 아빠가 필요해.
흠 없고 깨끗한 가정환경이 혼전의 민해에겐 절대적이야.
우리는 원 없이 사랑했다 어린 시절 부터 우리는.....
민해를 키우며 함께 했던 그 세월들이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그 추억만으로도 우린 행복한 인생여정을 끝까지 맞힐 수 있어.
우린 반평생을 살았어. 지난세월이 어제만 같지 않아?
앞으로의 세월도 꿈같이 지나갈 거야.
난 염세주의자가 아니다. 목사로서 내가 가야할 길을 가려는 거야
그것이 내가 살아내야 할 길이니까. 하늘에서 정해진 내 운명이니까.
해영; 흐흐흑...아아 하나님~
S# 36 비앤나의 공원 ( 낮)
빛나는 햇살아래서
버스킹하는 강민과 민해와 친구들.
호응도 높은 관람객들
아름다운 왈츠 곡에 쌍쌍이 춤추는 사람들.
즐겁고 행복한 웃음소리.
강민은 민해옆자리에서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S# 37 비앤나의 국도 ( 낮)
리무진을 타고 달리는 강민 일행
창밖으로 스치는 경치를 보며 행복한 그들.
니콜라이가 주운 도토이로 두 개의 인형을 만들고
진우는 뜰 꽃으로 관을 만든다 열심히. .
그러나 시들어버리는 꽃 관을 보며 울상
시간 경과
민해는 시들어버린 꽃 관을 쓰고 앉아있고
니콜라이는 두 개의 도토리 인형을 손가락에 끼워 이 춤을 춘다.
빠른 탬포의 음악으로.
보며 깔깔 거리는 민해
제자들의 모습을 보며 행복한 강민.
차는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3년 후 5월 ( 황혼)
S# 38 산마을 (낮)
멀리 김포공항이 보이는 산마을.
완만한 능선의 산허리로부터 시작된 산딸기 밭이 그 아래로 끝없이 펼쳐져있다.
꽃무늬 바지와 꽃무늬 모자를 쓴 해영이가 호미를 들고 이리저리 살핀다.
산딸기 꽃이 하얀 띠를 형성하며 바람에 날린다.
80고개의 두 할머니가 나물을 캔다.
할머니들이 부르는 노래가 구성지게 산야에 울려 퍼진다.
노래; 석탄 백탄 타는 디 연기만 펄펄 나고요. 이내 가심 타는 디 연기도 짐도 안 나네.
할머니 1; 16살에 시집간 지 열흘도 안 돼야 서방님은 징용에 끌려가고 고추 당초보다
매운 시집살이에 날 가는 줄 모르고 살았소.
할머니 2; 서방 없는 모질기 모진 시집살이를 어찌 참았소?
할머니 1; 해방이 되게로 남들은 돌아오는디 우리 서방님은 소식도 없었제.
오눌 내일 하다가 이렇게 늙어 꼬부라졌소.
할머니 2; 나는 첫날밤 지내고 서울로 내 빼 분진 서방이 늙어 고부라져 돌아왔지..
할머니 1; 그래도 왔으니까로 좋소?
할머니; 단물은 다 빠져 뿐 지고 껍닥만 왔소. 아무짝에도 쓸 곳이 없는 늙은
서방을 워따 쓴다요?
할머니 1; 그려도 서방은 서방인게로
할머니 2; 조강지처라고 찾아온 것을 내쫓을 수도 없었지라.
그려도 옆에 있응게로 살아지더라고라 얼마 못 살고 죽어뿐진게로
서방이라고 보고자버 눈물 나더라고라..
할머니 1; 천지신명이 맺어준 인연인디 암몬~~ 보고 잡지라.
할머니 2; 엄매 쩌그 좀 보소.( 해영이 있는 곳을 가리키며)
할머니 1; 아이고 50고개도 안 넘은 젊은 아낙이 혼자서 저렇게 온종일
산딸기 밭을 헤매고 다니오.
할머니 2; 저기 저 사람 어깨에 멘 것이 뭣이다요?
차밭 중간쯤에서 강민이 첼로를 메고
해영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을 발견한 노인들 .
강민; 해영아~ 해영아~
강민의 부르는 소리에 아무 생각 없이 꿈인가 생신가
멍한 시선으로 강민을 바라보는 해영.
할머니 1; 아이고 서방이 찾아온 갑소
할머니 2; 아이고 잘 됐다. 잘 돼얐어!! 흐흐흐...
할머니 1; 그란디 어깨에 멘 것이 똥장군인갑소.
할머니2; 똥 장군이라고라? 똥장군은 지게에 얹어야 허는디?
할머니 1; 시방은 똥 장군을 어깨에 맨갑소..
할머니 2; 똥통이 길쭉한 것이 배가 볼록혀서 똥은 많이 들어가겄소.
해영과 강민이 마주 섰다. 말없이 바라만 본다. 그저 멍한 시선으로.
아득히 들려오는 노인들의 노랫가락...
노래
석탄 백탄 타는 디 연기만 펄펄 나고요~
이내 가심 타는 디 연기도 짐도 안 나네~~
두 할머니의 노랫소리가 산야에 가득하다.
강민과 해영 깊이 포옹하면
그때 딸기밭 사이 길로
니콜라이와 민해가 손을 잡고 뛰어간다.
포옹하고 있는 강민과 행영에게 달려간다.
민해; 엄마~
니콜라이; 장모님~~ 장인 님~~
강민과 행영이 포옹한자세로 한 쪽 팔을 벌려 니콜라이와 민해을 환영했다
웃으며 한 덩어리가 된 4사람.
파랗게 출렁이는 산딸기 밭
할머니들의 노랫가락이 울리고
석탄백탄 타는데 영기만 펄펄 나고요
이네 가슴 타는데 연기도 짐도 안나 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고개를 넘고 넘어 우리 님이 오시려나
타이틀 백 올라가면서
-끝-